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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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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우리말 24 : -던 / - 든, -던지 / -든지, 든지 오늘은 우리말 어미 '-던'과 '-든'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던'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던 : ① 앞말이 관형사 구실을 하게 하고 어떤 일이 과거에 완료되지 않고 중단되었다는 미완(未完)의 의미를 나타내는 어미 예) 이것은 원시인이 사용하였던 돌칼이다. ② 해라할 자리에 쓰여, 과거에 직접 경험하여 새로이 알게 된 사실에 대한 물음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더냐'보다 더 친근하게 쓰는 말 예) 그 사람이 친절하던? 이와 관련하여 '-던지'의 의미도 살펴보고 가겠습니다. '-던지' :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 어미. 예) 아이가 얼마나 밥을 많이 먹던지 배탈 날까 걱정이 되었다. 반면, '-든'의 '-든지'의 준말로서 의미는 다음..
알쏭달쏭 우리말 23 : 며칠 / 몇일 ? '그달의 몇째 되는 날', '몇 날'의 의미를 나타내는 말은 '몇일'이 아니라 '며칠'로 써야 합니다. 오늘이 몇 월 며칠이지? (날짜를 물을 때) 곰돌이는 며칠 동안 마늘과 쑥만 먹고 지냈다. '몇일'이라는 말은 사전에 없습니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봄이 오겠군요. 다들 새로운 활력으로 가득한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알쏭달쏭 우리말 22 : 썩이다 / 썩히다 '썩이다'와 '썩히다'는 모두 '썩다'의 사동사입니다. 그래서인지 두 말을 사용할 때 잘못 쓰는 경우가 더러 있는 듯합니다. 다음 예문 하나만 기억해 두시면 더 이상 두 말을 혼동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속을 썩이다' '속을 썩이다'와 같이 '(걱정이나 근심 따위로) 마음을 몹시 괴롭게 하다'의 의미로 쓰일 때만 '썩이다'의 형태로 쓰고 나머지는 모두 '썩히다'로 써야 합니다. 다음은 두 말이 쓰인 예시 문장들입니다. 이제 부모 속 좀 작작 썩여라. 음식을 썩혀 거름을 만들다. 그는 시골 구석에서 재능을 썩히고 있었다.
알쏭달쏭 우리말 21 : 둘러싸다 / 둘러싸이다 / 둘러쌓다 '둘러싸이다'를 써야 할 자리에 '둘러쌓이다'를 잘못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두 말의 차이를 쉽게 이해하려면 '둘러싸다'와 '둘러쌓다'의 의미를 기억해 두시면 됩니다. '둘러싸이다'는 '둘러싸다'의 피동사인데, '둘러싸다'는 다음과 같은 뜻으로 사용됩니다. 둘러싸다 : ① 둘러서 감싸다. 예) 포대기를 아기 몸에 둘러싸고 밖으로 나갔다. ② (~을) 둥글게 에워싸다. 예) 이영표 선수가 공항 출입문을 나서자 수많은 팬들이 그를 둘러쌌다. ③ 어떤 것을 행동이나 관심의 중심으로 삼다. 예) 차기 정부의 영어 공교육 강화 정책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반면, '둘러쌓다'는 '둘레를 빙 둘러서 쌓다.'의 의미입니다. '제주도 전통 가옥의 특징 중 하나는 돌을 둘러쌓아 담을 만든다는 것이다.'와 같은 문..
알쏭달쏭 우리말 20 : 밤새우다 / 밤새다? '잠을 자지 않고 밤을 보내다' 의 의미를 나타낼 때 흔히 '밤새다'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새우다' 가 바른 표현입니다. '밤새다'는 '밤이 지나 날이 밝아오다.'의 의미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문장은 비문입니다. 예) 그는 일하느라 밤샜다.(X) 그러나, '밤새도록'의 형태로 쓰여 다음과 같은 문장은 어법상 문제가 없습니다. 예) 그는 밤새도록 일했다.(O) 여러 매체에서 이 말을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예는 '장난감에 밤새우는 어른들'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입니다. 전 아마 오늘도 EPL을 보느라 밤새울 것 같습니다.
알쏭달쏭 우리말 19 : 제치다 / 젖히다 / 제끼다 ? 오늘은 문제를 하나 냈네요. 정답은 뭘까요? '제치고'가 정답입니다. 일단 위의 세 말 중에서 우리 사전에는 없는 말부터 골라볼까요? '제끼고'의 '제끼다'가 바로 주인공입니다. 흔히 일상 생활에서 '제끼다'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만 우리 문법에서는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어휘이며, 사전에는 북한에서 쓰는 말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젖히다'와 '제치다'의 의미로 '제끼다'를 사용합니다.) '제치다'는 다음과 같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제치다 : ① 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하다. 예) 박지성이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넣었다. ② 일정한 대상이나 범위에서 빼다. 예) 어떻게 나를 제쳐 두고 너희들끼리만 맛있는 걸 먹고 있니? ③ 경쟁 상대보다 우위에 서다. 예) 마라톤에서 이봉주 선수가..
알쏭달쏭 우리말 18 : 맞히다 / 맞추다 '맞히다'와 '맞추다'를 혼동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두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만, '정답을 맞히다,'와 '정답을 맞추다.'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맞히다'는 '맞다'의 사동사로서 '문제의 답이 틀리지 아니하게 하다.'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지난 여름에 무슨 일을 했는지 맞혀봐.'와 같은 문장에 쓰인 '맞히다'의 경우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반면, '맞추다'는 '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여 살피다.'등의 의미로 쓰이는 말입니다. '그는 시험지를 정답과 맞추어 보고 나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에 쓰인 '맞추다'가 예가 되겠습니다. 혹시라도, 이 두 말과 관련된 문제를 보게 되신다면, 틀리지 말고 잘 맞히세요. 아마 정답 ..
알쏭달쏭 우리말 17 : 십상 / 쉽상 ? '열에 여덟이나 아홉 정도로 거의 예외가 없음'을 뜻하는 말에 '십상팔구(十常八九)'가 있습니다. 이 '십상팔구'를 줄여 '십상'이라고 써야 하는데, 흔히들 '쉽상'이라고 잘못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쉽~'을 '쉽다'에서 온 말로 오해한 것에서 빚어지는 잘못이 아닌가 합니다. 역시 인터넷이나 방송에서도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거의 예외가 없음'을 뜻하는 말은 '쉽상'이 아니라 '십상'입니다. 이번 기회에 잘 알아두시지 않으면 또 틀리기 십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