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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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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우리말 48 : 눈곱 / 눈꼽 나는 당신에게 (눈곱/눈꼽)만큼의 미련도 없다. 위 문장의 괄호 안에 들어갈 말로 적절한 것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눈곱'입니다. 발음이 [눈꼽]으로 나기 때문에 '눈꼽'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꽤 계신 듯합니다. 인터넷 뉴스에서도 '눈꼽'으로 표기한 것을 많이 볼 수 있네요. '눈꼽'이 아니라 '눈곱'으로 표기해야 합니다.
알쏭달쏭 우리말 47 : 둘러메다/들쳐메다, 둘러업다/들쳐업다 다음 중 '들어 올려서 어깨에 메다'라는 뜻을 지닌 말은 무엇일까요? ① '들쳐메다' ② '둘러메다' 아마도 적지 않은 수의 분들이 ①번을 택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이 '들쳐메다'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바른 표현은 '둘러메다'입니다. 비슷한 경우로 '둘러업다'를 써야 할 자리에 '들쳐업다'를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번쩍 들어 올려서 업다.'라는 뜻을 지닌 말은 '둘러업다'입니다. 사전의 뜻풀이를 참고하십시오. 둘러메다   …을 …에들어 올려서 어깨에 메다. 쌀가마를 어깨에 둘러메다/배낭을 어깨에 둘러메다/순보는 적삼은 저고리 위에 끼워 입고 두루마기는 돌돌 말아서 둘러메고 길을 떠났다.≪한용운, 흑풍≫  …을내둘러서 어깨 위에 놓다. 개를 쫓으려고 막대기를 둘러메..
알쏭달쏭 우리말 46 : 추어올리다 / 추켜올리다 글의 제목에 사용한 두 말 중 '사람을 실제보다 높여 칭찬하다.'의 뜻을 지니고 있는 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추어올리다'입니다. 지난 글에서 지적한 것처럼 '칭찬하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말로 '치켜세우다'를 써야 할 자리에 '추켜세우다'를 잘못 쓰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추어올리다'를 써야 할 자리에 '추켜올리다'를 혼동하여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칭찬하다'의 뜻을 나타낼 때에는 '추어올리다', '치켜세우다'를 써야 합니다. 아래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추어올리다  위로 끌어 올리다. 바지를 추어올리다/그는 땀에 젖어 이마에 찰싹 늘어붙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추어올렸다./그는 완장을 어깨 쪽으로 바싹 추어올린 다음 가슴을 활짝 펴고는 심호흡을 했다.≪윤흥길, ..
알쏭달쏭 우리말 45 : 치켜세우다/추켜세우다 '정도 이상으로 크게 칭찬하다'의 뜻을 지닌 말로 '추켜세우다'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추켜세우다'는 '위로 치올리어 세우다'라는 뜻만 지니고 있어 '칭찬하다'의 의미로는 쓸 수가 없는 말입니다. '정도 이상으로 크게 칭찬하다'의 뜻으로 쓸 때에는 '치켜세우다'를 써야 합니다. 치켜세우다 (…을) 옷깃이나 눈썹 따위를 위쪽으로 올리다. 바람이 차가워지자 사람들은 모두 옷깃을 치켜세우고 있었다./어른에게 눈초리를 치켜세우고 대들다니 버릇이 없구나. (…을 …으로)(…을 고) 정도 이상으로 크게 칭찬하다. 한때는 사람들이 그를 영웅으로 치켜세운 적도 있었다.그때는 우리를 개화된 애국자라고 치켜세우더니 사세가 불리해지니까 우릴 헌신짝 버리듯 하고는 제 놈들만 꽁무니를 빼지 않았소.≪유주현, 대한..
알쏭달쏭 우리말 44 : 만날 / 맨날 역시 많은 분들이 틀리는 말 중의 하나입니다. '매일같이 계속하여서'의 뜻으로 쓰이는 부사는 '만날'입니다. 이 '만날'을 '맨날'로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만날'은 한자 '萬'과 우리말 '날'이 합쳐져 만들어진 말입니다. '만날'을 써야 할 자리에 만날 '맨날'이라고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번 기회에 고쳐 보시는 건 어떨까요? ** '만날'이 바른 말이었는데, 작년부터 맨날도 복수 표준어로 인정되었습니다. 만날 「부사」 매일같이 계속하여서. ¶ 만날 그 모양이다./너는 시험이 코앞인데 만날 놀기만 하니?
알쏭달쏭 우리말 43 : 절체절명 / 절대절명 '절대절명의 위기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이다.' 위의 두 문장 중 어느 문장이 바른 문장일까요? 정답은 후자입니다. 흔히 아주 큰 위기에 처했을 때 '절대절명의 위기'라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절명'은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말입니다. 아마도 '절대'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강한 어감 때문에 '절대절명'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 듯합니다.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표현해야 맞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유명 언론사의 기사에서도 '절체절명'을 '절대절명'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절체절명 「명사」 몸도 목숨도 다 되었다는 뜻으로, 어찌할 수 없는 궁박한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절체. ¶ 절체절명의 위기/병들고 고단한 몸이 한 가닥 소망조차 끊어져서 인제는 그야말로..
알쏭달쏭 우리말 42 : 풍비박산 / 풍지박산 "사업 실패로 집안이 풍지박산이 났어." '사방으로 날아 흩어지다'의 뜻으로 쓰이는 말은 '풍비박산'입니다. 하지만, 이 말을 '풍지박산'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風:바람풍, 飛:날비, 雹:우박박, 散:흩을산 풍비박산은 이 네 한자가 모여 만들어진 말로 '바람에 우박이 흩어진다'는 정도로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비나 눈이라면 모를까 우박을 흩어버리는 바람이라면 아주 센 바람이 아니라면 불가능하겠죠? 국어사전에는 '풍비박산'의 의미를 그냥 '사방으로 날아 흩어짐'이라고 풀이하고 있으나 그 속뜻을 보자면 우박을 사방으로 흩어 버릴 정도의 센 바람처럼 역경을 당하여 어떠한 일이 뜻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파탄에 이르게 된 것을 뜻하는 말로 볼 수 있겠습니다. '풍지박산'은 '풍비박산'이라고 써야 합니다. ..
알쏭달쏭 우리말 41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좋은 하루 되세요 이제 동장군의 위세도 한풀 꺾였는지 눈 대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군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이 말은 우리가 평소에 자주 주고 받는 인사말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보통 이 말을 '좋은 하루 되세요.'와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인사말을 듣는 사람이 '좋은 하루'가 될 수는 없기 때문에 문법적으로 따지면 잘못된 말입니다. '되다'에는 '시간이나 세월을 지나가게 하다'의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되다'가 잘못 쓰이는 경우는 많습니다.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이 되면 어김없이 길거리에 나붙는 플래카드가 있죠. '즐거운 명절 되십시오.' 이 말도 말을 듣는 사람이 '명절'이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잘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