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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사랑

알쏭달쏭 우리말 47 : 둘러메다/들쳐메다, 둘러업다/들쳐업다

다음 중 '들어 올려서 어깨에 메다'라는 뜻을 지닌 말은 무엇일까요?

① '들쳐메다' ② '둘러메다'

아마도 적지 않은 수의 분들이  ①번을 택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이 '들쳐메다'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바른 표현은 '둘러메다'입니다.

비슷한 경우로 '둘러업다'를 써야 할 자리에 '들쳐업다'를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번쩍 들어 올려서 업다.'라는 뜻을 지닌 말은 '둘러업다'입니다.

잘못된 표현의 사례들



사전의 뜻풀이를 참고하십시오.

둘러메다

  …을 …에들어 올려서 어깨에 메다.
쌀가마를 어깨에 둘러메다/배낭을 어깨에 둘러메다/순보는 적삼은 저고리 위에 끼워 입고 두루마기는 돌돌 말아서 둘러메고 길을 떠났다.≪한용운, 흑풍≫
…을내둘러서 어깨 위에 놓다.
개를 쫓으려고 막대기를 둘러메었다./유복이가 몽둥이를 둘러메고 달아나는 도적놈을 쫓아갔다.≪홍명희, 임꺽정≫

 

 

 

둘러업다

…을 …에 번쩍 들어 올려서 업다.
우는 아이를 둘러업다/새댁은 아이를 등에 둘러업고 행상을 나갔다./팔기는 속이 곪은 죽순처럼 가죽뿐인 분이를 어깨에 둘러업으면서 콧구멍이 비좁도록 한숨을 뿜는다.≪김춘복, 쌈짓골≫/이신은 그를 잡아 일으켜 어깨를 밀면서 걷게 하려다가 그것도 불가능한 것을 깨닫고 그를 둘러업고 말았다.≪선우휘, 사도행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