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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사랑

알쏭달쏭 우리말 42 : 풍비박산 / 풍지박산


"사업 실패로 집안이 풍지박산이 났어."

'사방으로 날아 흩어지다'의 뜻으로 쓰이는 말은 '풍비박산'입니다.

하지만, 이 말을 '풍지박산'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風:바람풍, 飛:날비, 雹:우박박, 散:흩을산

풍비박산은 이 네 한자가 모여 만들어진 말로 '바람에 우박이 흩어진다'는 정도로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비나 눈이라면 모를까 우박을 흩어버리는 바람이라면 아주 센 바람이 아니라면 불가능하겠죠?

국어사전에는 '풍비박산'의 의미를 그냥 '사방으로 날아 흩어짐'이라고 풀이하고 있으나 그 속뜻을 보자면 우박을 사방으로 흩어 버릴 정도의 센 바람처럼 역경을 당하여 어떠한 일이 뜻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파탄에 이르게 된 것을 뜻하는 말로 볼 수 있겠습니다.

'풍지박산'은 '풍비박산'이라고 써야 합니다.

 

풍비박산(風飛雹散)

 

명사
  • 사방으로 날아 흩어짐. ≒풍산01.
    사업의 실패로 풍비박산이 된 집안을 수습하다/기관총과 자동 소총이 무장하지 않은 시민의 가슴을 겨냥하여 무차별 사격을 가하고 풍비박산이 난 시위 군중이 담벼락 밑에 머리를 들이박고….≪신상웅, 심야의 정담≫
풍비박산-되다(風飛雹散--)  [---싼되-/---싼뒈-]
동사
  • 사방으로 날아 흩어지게 되다.
    관직이 잘려 나가고 귀양을 가는 등 집안이 풍비박산되었다.
풍비박산-하다(風飛雹散--)  [---싼--]
동사
  • 사방으로 날아 흩어지다. ≒풍산하다01.
    내가 여기서 무너지면…우리 집은 그나마 풍비박산해 버릴 것이라는 무서움을 딛고, 아들의 가슴과 자기의 품을 맞대려고 기를 썼다.≪최일남, 그때 말이 있었네≫

 

 

풍지박산

 

      '풍비박산'의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