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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사랑

알쏭달쏭 우리말 39 : 계시다 / 있으시다


우리말처럼 높임법이 발달되어 있는 말도 없지요.

하지만 우리들에게조차 높임법은 쉽지가 않은데요.

높임과 관련된 말 중에서 '계시다'와 '있으시다'를 제대로 구분하여 쓰지 못하는 경우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윗사람에게는 무조건 '계시다'를 써야 한다?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계시다'를 잘못 쓴 경우를 설명할 때 자주 인용하는 예문 중의 하나입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말씀을 하시니 '계시다'로 써야 할 것 같지만, 이 경우에는 '있으시겠습니다'로 쓰는 것이 바른 표현입니다. 

'계시다'는 동사적인 용법을 갖는 ‘있다’의 높임말로 쓰이는 반면, '있으시다'는 형용사적 용법을 갖는 '있다'의 높임말로 쓰입니다.

결국 위의 예문에 담긴 '있다'의 의미는 동사가 아니라 형용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사전의 뜻풀이를 보면 보다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계시다

 

[Ⅰ]동사
    …에
  • ‘있다01[Ⅰ][1]「1」’의 높임말.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교수님은 지금 댁에 계실 겁니다./안에 누구 안 계시니?/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Ⅱ]보조동사
  • 「1」((주로 동사 뒤에서 ‘-어 계시다’ 구성으로 쓰여))‘있다01[Ⅲ]「1」’의 높임말.
    깨어 계시다/앉아 계시다.
  • 「2」((주로 동사 뒤에서 ‘-고 계시다’ 구성으로 쓰여))‘있다01[Ⅲ]「2」’의 높임말.
    주무시고 계시다/식사하고 계시다/지붕을 고치고 계시다.

 

있다

 
'있다'는 동사와 형용사, 보조동사로 두루 쓰이는 말입니다.
'있다'의 높임말로 '계시다'를 쓸 수 있는 경우는 '있다'가 동사와 보조동사로 사용된 경우입니다.

위의 예문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는 아래 '있다'의 용법 중 형용사 3번의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 '계시가'가 아닌 '있으시다'를 쓰는 것이 바른 표현입니다.

'있다'의 의미와 용법을 보시려면 아래 <더보기>를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