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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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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우리말 21 : 둘러싸다 / 둘러싸이다 / 둘러쌓다 '둘러싸이다'를 써야 할 자리에 '둘러쌓이다'를 잘못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두 말의 차이를 쉽게 이해하려면 '둘러싸다'와 '둘러쌓다'의 의미를 기억해 두시면 됩니다. '둘러싸이다'는 '둘러싸다'의 피동사인데, '둘러싸다'는 다음과 같은 뜻으로 사용됩니다. 둘러싸다 : ① 둘러서 감싸다. 예) 포대기를 아기 몸에 둘러싸고 밖으로 나갔다. ② (~을) 둥글게 에워싸다. 예) 이영표 선수가 공항 출입문을 나서자 수많은 팬들이 그를 둘러쌌다. ③ 어떤 것을 행동이나 관심의 중심으로 삼다. 예) 차기 정부의 영어 공교육 강화 정책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반면, '둘러쌓다'는 '둘레를 빙 둘러서 쌓다.'의 의미입니다. '제주도 전통 가옥의 특징 중 하나는 돌을 둘러쌓아 담을 만든다는 것이다.'와 같은 문..
알쏭달쏭 우리말 20 : 밤새우다 / 밤새다? '잠을 자지 않고 밤을 보내다' 의 의미를 나타낼 때 흔히 '밤새다'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새우다' 가 바른 표현입니다. '밤새다'는 '밤이 지나 날이 밝아오다.'의 의미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문장은 비문입니다. 예) 그는 일하느라 밤샜다.(X) 그러나, '밤새도록'의 형태로 쓰여 다음과 같은 문장은 어법상 문제가 없습니다. 예) 그는 밤새도록 일했다.(O) 여러 매체에서 이 말을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예는 '장난감에 밤새우는 어른들'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입니다. 전 아마 오늘도 EPL을 보느라 밤새울 것 같습니다.
알쏭달쏭 우리말 19 : 제치다 / 젖히다 / 제끼다 ? 오늘은 문제를 하나 냈네요. 정답은 뭘까요? '제치고'가 정답입니다. 일단 위의 세 말 중에서 우리 사전에는 없는 말부터 골라볼까요? '제끼고'의 '제끼다'가 바로 주인공입니다. 흔히 일상 생활에서 '제끼다'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만 우리 문법에서는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어휘이며, 사전에는 북한에서 쓰는 말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젖히다'와 '제치다'의 의미로 '제끼다'를 사용합니다.) '제치다'는 다음과 같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제치다 : ① 거치적거리지 않게 처리하다. 예) 박지성이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넣었다. ② 일정한 대상이나 범위에서 빼다. 예) 어떻게 나를 제쳐 두고 너희들끼리만 맛있는 걸 먹고 있니? ③ 경쟁 상대보다 우위에 서다. 예) 마라톤에서 이봉주 선수가..
알쏭달쏭 우리말 18 : 맞히다 / 맞추다 '맞히다'와 '맞추다'를 혼동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두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만, '정답을 맞히다,'와 '정답을 맞추다.'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맞히다'는 '맞다'의 사동사로서 '문제의 답이 틀리지 아니하게 하다.'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지난 여름에 무슨 일을 했는지 맞혀봐.'와 같은 문장에 쓰인 '맞히다'의 경우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반면, '맞추다'는 '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여 살피다.'등의 의미로 쓰이는 말입니다. '그는 시험지를 정답과 맞추어 보고 나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에 쓰인 '맞추다'가 예가 되겠습니다. 혹시라도, 이 두 말과 관련된 문제를 보게 되신다면, 틀리지 말고 잘 맞히세요. 아마 정답 ..
알쏭달쏭 우리말 17 : 십상 / 쉽상 ? '열에 여덟이나 아홉 정도로 거의 예외가 없음'을 뜻하는 말에 '십상팔구(十常八九)'가 있습니다. 이 '십상팔구'를 줄여 '십상'이라고 써야 하는데, 흔히들 '쉽상'이라고 잘못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쉽~'을 '쉽다'에서 온 말로 오해한 것에서 빚어지는 잘못이 아닌가 합니다. 역시 인터넷이나 방송에서도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거의 예외가 없음'을 뜻하는 말은 '쉽상'이 아니라 '십상'입니다. 이번 기회에 잘 알아두시지 않으면 또 틀리기 십상입니다.^^
알쏭달쏭 우리말 16 : 금세 / 그새 '그새'와 '금세'를 혼동하여 잘못 쓰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새'는 '그사이'의 준말입니다. '조금 멀어진 어느 때부터 다른 어느 때까지의 비교적 짧은 동안'을 뜻하는 말입니다. 예) 그새 별일 없었지? / 몇 년 못봤더니 그새 키가 많이 컸구나. 반면, '금세'는 '금시에'가 줄어든 말로서 '지금 바로'를 뜻하는 부사입니다. 예) 소문이 금세 퍼졌다. / 약을 먹은 효과가 금세 나타났다. 두 말을 혼동하여 잘못 쓰는 경우도 있지만, '금세'를 '금새'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 인터넷 기사처럼요. '지금 바로'를 뜻하는 말은 '금세'라고 써야 합니다.
알쏭달쏭 우리말 15 : ~로서 / ~로써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자주 틀리는 말 한 가지를 골라 보았습니다. '로서'와 '로써'가 그것인데요. 다음의 뜻풀이를 잘 보시고 틀리게 사용하셨던 분은 고쳐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로서 : ①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 조사. 예) 그는 친구로서는 좋으나, 남편감으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 ② (예스러운 표현으로) 어떤 동작이 일어나거나 시작되는 곳을 나타내는 격 조사. 예) 이 문제는 너로서 시작되었다. 반면 '로써'는 다음과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로써 : ① 어떤 물건의 재료나 원료를 나타내는 격 조사. 예) 콩으로써 메주를 쑤다. ②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내는 격 조사. 예) 말로써 천냥 빚을 갚는다. ③ 시간을 셈할 때에 셈에 넣은 한계를 나타내는 격 조사. 예) 고향을 떠..
알쏭달쏭 우리말 14 : 빌려 / 빌어 각종 시상식장에서 스타들의 인사는 조금씩 다르지만 똑같이 사용하는 말이 하나 있지요. 안타까운 것은 틀린 말을 쓴다는 것인데요. 스타들의 아부성 멘트들.."이 자리를 빌어 감독님, 스태프 어쩌고 저쩌고~~~"라는 말에서 '빌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빌어'의 기본형은 '빌다'인데 뜻이 아래와 같기 때문이죠. 빌다1 : ① 바라는 바를 이루게 하여 달라고 신이나 사람, 사물 따위에 간청하다. ② 잘못을 용서하여 달라고 호소하다. ③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다. 빌다2 : 남의 물건을 공짜로 달라고 호소하여 얻다. 위 문장은 "이 자리를 빌려 감독님, 스태프 어쩌고 저쩌고~~~"로 써야 합니다. '빌리다'는 아래와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빌리다 : ① 남의 물건이나 돈 따위를 나중에 도로 돌려주거나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