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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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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우리말 29 : 야반도주 / 야밤도주 오랜만에 올리는 글입니다. 오늘은 종종 잘못 쓰고 있는 한자어 하나를 골라 보았습니다. 남의 눈을 피하여 한밤중에 도망가는 것을 흔히 '야밤도주'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죠? 밤에 도망가는 것이라 '반'을 '밤'으로 많이들 착각하시는 듯합니다. 야반도주(夜半途走)가 바른 표현입니다. 빚쟁이들 등쌀에 먼 곳으로 야반도주하였다.
알쏭달쏭 우리말 28 : ~ㄹ게 / ~ㄹ께 미래에 어떤 행동을 할 것을 약속하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는 '을게', 'ㄹ게'입니다. 그런데 일상 생활에서 이 말을 된소리 '~을께'나 '~ㄹ께'로 된소리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글 맞춤법이 개정되기 이전에는 '~ㄹ께'로 적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아마도 더 혼동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내가 내일 다시 연락할게.(O) / 내가 내일 다시 연락할께.(X) 이와 비슷하게 흔히 된소리로 표기하여 잘못 사용하는 말 중에서 '거'도 언급을 할 필요가 있겠네요. '거'는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 말을 흔히 '꺼'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는 의존 명사로 쓰이거나 서술격 조사 '이다'와 결합할 때는 '거'의 형태로, 주격 조사 '이'와의 결합형은 '게'의 형태로 표기해..
알쏭달쏭 우리말 27 : 삼가다 / 삼가하다, 주십시오/주십시요 '주차를 삼가해 주십시요.' 이 문장은 '주차를 삼가 주십시오.'로 고쳐 써야 바른 표현입니다. 기본형의 '삼가다'이기 때문입니다. 삼가다 :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꺼리는 마음으로 양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아니하도록 하다 예) 실내에서는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주십시요'의 '요'는 '오'로 고쳐 써야 합니다. 즉, '주십시오'가 바른 표현입니다. 식당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어서 오십시요'는 '어서 오십시오'라고 써야 바른 표현입니다. '요'와 '오'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요 : [조사] ① 주로 해할 자리에 쓰이는 종결 어미나 일부 하게할 자리에 쓰이는 종결 어미 뒤에 붙어 청자에게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상대에게는 잘 쓰지 않는다. 예) 돈이 없어요./기차가 ..
알쏭달쏭 우리말 26 : '사이시옷 ' 이젠 헷갈리지 마세요. '사이시옷', 많이 헷갈리시죠? 먼저, 사이시옷을 받쳐 적지 않거나, 잘못 받쳐 적어서 종종 잘못 사용하는 말들을 생각나는 대로 뽑아 보겠습니다. (막상 많이 떠오르지는 않는데, 이후에도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계속 추가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알려 주셔도 좋을 것 같네요.^^) 아래 나열한 말들은 바른 표기입니다. ○ 사이시옷을 받쳐 적어야 하는데 적지 않아 자주 틀리는 말 등굣길, 하굣길, 황톳길, 공붓벌레, 꼭짓점, 최댓값, 최솟값, 절댓값, 예삿일, 시쳇말, 눈요깃거리, 이야깃거리, 부잣집, 나뭇재, 단옷날, 한가윗날, 제삿날, 세숫대야, 수돗물, 자릿세, 장맛비, 만홧가게, 소줏집, 맥줏집, 비눗방울, 나뭇가지, 나뭇잎, 훗일(=뒷일), 전셋집, 김칫국, 담뱃값... ○ 사이시옷을 받..
알쏭달쏭 우리말 25 : 날다 / 나르다 '나르다'는 '물건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다'의 뜻으로 쓰이는 말인데, 이 말을 '날다'를 써야 할 자리에 잘못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날아오다'를 '날라오다'로 잘못 쓰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날아오다'는 '날아서 오다', '몹시 빠르게 움직여 오다', '뜻하지 아니하게 나타나거나 우연히 들어오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반면, '날라오다'는 '소식이나 자료를 다른 곳에서 알아오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우리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북한어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아래 글들의 '날라오다'는 모두 '날아오다'로 고쳐 써야 합니다.
알쏭달쏭 우리말 24 : -던 / - 든, -던지 / -든지, 든지 오늘은 우리말 어미 '-던'과 '-든'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던'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던 : ① 앞말이 관형사 구실을 하게 하고 어떤 일이 과거에 완료되지 않고 중단되었다는 미완(未完)의 의미를 나타내는 어미 예) 이것은 원시인이 사용하였던 돌칼이다. ② 해라할 자리에 쓰여, 과거에 직접 경험하여 새로이 알게 된 사실에 대한 물음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더냐'보다 더 친근하게 쓰는 말 예) 그 사람이 친절하던? 이와 관련하여 '-던지'의 의미도 살펴보고 가겠습니다. '-던지' :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 어미. 예) 아이가 얼마나 밥을 많이 먹던지 배탈 날까 걱정이 되었다. 반면, '-든'의 '-든지'의 준말로서 의미는 다음..
알쏭달쏭 우리말 23 : 며칠 / 몇일 ? '그달의 몇째 되는 날', '몇 날'의 의미를 나타내는 말은 '몇일'이 아니라 '며칠'로 써야 합니다. 오늘이 몇 월 며칠이지? (날짜를 물을 때) 곰돌이는 며칠 동안 마늘과 쑥만 먹고 지냈다. '몇일'이라는 말은 사전에 없습니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봄이 오겠군요. 다들 새로운 활력으로 가득한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알쏭달쏭 우리말 22 : 썩이다 / 썩히다 '썩이다'와 '썩히다'는 모두 '썩다'의 사동사입니다. 그래서인지 두 말을 사용할 때 잘못 쓰는 경우가 더러 있는 듯합니다. 다음 예문 하나만 기억해 두시면 더 이상 두 말을 혼동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속을 썩이다' '속을 썩이다'와 같이 '(걱정이나 근심 따위로) 마음을 몹시 괴롭게 하다'의 의미로 쓰일 때만 '썩이다'의 형태로 쓰고 나머지는 모두 '썩히다'로 써야 합니다. 다음은 두 말이 쓰인 예시 문장들입니다. 이제 부모 속 좀 작작 썩여라. 음식을 썩혀 거름을 만들다. 그는 시골 구석에서 재능을 썩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