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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사랑

알쏭달쏭 우리말 27 : 삼가다 / 삼가하다, 주십시오/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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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를 삼가해 주십시요.'
이 문장은 '주차를 삼가 주십시오.'로 고쳐 써야 바른 표현입니다.

기본형의 '삼가다'이기 때문입니다.

삼가다 :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꺼리는 마음으로 양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아니하도록 하다

예) 실내에서는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

'주십시요'의 '요'는 '오'로 고쳐 써야 합니다. 즉, '주십시오'가 바른 표현입니다.
식당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어서 오십시요'는 '어서 오십시오'라고 써야 바른 표현입니다.

'요'와 '오'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요 : [조사]
① 주로 해할 자리에 쓰이는 종결 어미나 일부 하게할 자리에 쓰이는 종결 어미 뒤에 붙어 청자에게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상대에게는 잘 쓰지 않는다.
예) 돈이 없어요./기차가 참 빨리 가지요./잠이 안 오는걸요./새싹이 돋는군요./늑장 부리다가는 차 시간을 놓치게요?/언니, 나를 모르겠어요?

② 체언이나 부사어, 연결 어미 따위의 뒤에 붙어 청자에게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예) 마음은요 더없이 좋아요./어서요 읽어 보세요./그렇게 해 주시기만 하면요 정말 감사하겠어요.

-요 :[어미]
 ‘이다’, ‘아니다’의 어간 뒤에 붙어 어떤 사물이나 사실 따위를 열거할 때 쓰이는 연결 어미.
예) 이것은 말이요, 저것은 소요, 그것은 돼지이다./우리는 친구가 아니요, 형제랍니다.

-오 : [어미]
'이다’, ‘아니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하오할 자리에 쓰여, 설명의문명령청유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예) 어서 오시오./따님이 참 예쁘오./비가 오려나 보오./얼마나 심려가 크시오?/정말로 해직이 되는 것이오?/부모님이 기다릴 테니 빨리 집으로 돌아가오.


'주십시요'라고 표현하면 높임의 선어말어미 뒤에 종결어미를 갖추지 않고 보조사를 붙이는 형식이 되기 때문에 잘못된 표현이 되는 것입니다. 문법적으로 기억하려면 머리만 아픕니다. 이렇게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높임 표현을 하고자 할 때 '요'를 빼도 말이 되면 '요'를 쓸 수 있는 자리이지만, '요'를 뺐을 때 말이 안되면 '오'를 쓰면 됩니다.

돈이 없어요. ('없어'까지만 써도 말이 됩니다.)
주차를 삼가 주십시오. ('주십시'까지만 쓰면 말이 되지 않습니다.)


뜻풀이 인용 : 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