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154)
대학 서열화의 숨은 주역 - 대학 배치표 저는 수능 세대가 아닙니다.고3이랍시고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공부만(?)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꽤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휴대폰으로 텔레비전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 기대에 부풀어 있던 때였으니 그동안 세상도 참 많이 변했다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굳건히 그 모습을 지키고 있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학교에는 유달리 그런 것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제일 고약한 녀석 중의 하나가 바로 12월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대학 배치표입니다.대한민국 고3 담임, 학원 강사, 고3 수험생, 고3 학부모는 다 보는 베스트셀러 - 대학 배치표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지금까지 총 4번, 고3 학생들의 담임을 맡아 생활해 보았습니다.경력 많으신 선생님들에 비하면 풋내기일..
수능 4교시 - 부정행위자 양산하는 死교시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제 실시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수능은 학생들의 미래가 걸려 있는 중요한 시험입니다. 이런 중요한 시험을 사소한 부주의나 실수로 망치게 된다면 그 것처럼 억울한 일도 없겠지요. 사소한 실수로 인해 부정행위로 간주되어 시험이 무효 처리되는 학생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올해 수능에서 부정행위자로 적발된 학생이 106명이나 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작년보다 41명이나 늘어난 수치라고 하더군요. 어젯밤 10시까지 집계된 것이니 아마 이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겠죠. 부정행위 유형을 보면 반입금지 물품을 소지하여 부정행위 처리된 학생이 51명, 4교시 탐구영역의 시험 방법을 어겨 적발된 수험생이 44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학생들 중 대부분은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부정행위자..
인문계고를 다니면서 직업학교를 꿈꾼다는 것 오늘 서울에 있는 직업학교들이 2009학년도 위탁교육생 선발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수능 예비소집일이라 어수선한 교무실 한 편에서 직업학교에 지원한 학생들이 자기의 합격여부를 확인하고는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고, 침울한 표정으로 조용히 발걸음을 돌리기도 하였습니다.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인 우리 반 아이들 40명 중 5명이 직업학교에 지원하였습니다. 그 중에 3명이 합격을 하였고, 2명은 불합격하였습니다. 막상 직업학교로 아이들을 보내려고 하니 담임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불합격한 2명의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은 물 먹은 솜처럼 무겁기만 합니다. 적성에 맞는 진로 지도보다는 성적 올리기에 급급한 교육 현실이 문제 직업학교의 위탁교육에 문제가 있어서 마음이 착잡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적성을 찾아 ..
흡연 15년차, 박재갑 교수를 지지합니다. "담배는 사고팔면서 멜라민 걱정?” 이라는 기사를 보고 씁니다. 15년 동안 담배를 피워 왔습니다. 15년 동안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 15년 동안 하루도 담배를 안 피운 날이 없었고,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운 날도 없었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어찌 보면 말장난 같기도 합니다. 담배를 피우시지 않는 분들이 저를 두고 '의지박약아'로 비아냥거리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겪었던 이 아이러니한 과거가 백해무익하다는 담배의 끈질긴 생명력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가 됩니다.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피울 수밖에 없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중독성'이 바로 그것입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중 금연 결심을 안 해 본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합니다. ..
인터넷 쇼핑몰 할인 쿠폰? - 차라리 발행하지 마라! 웬만한 물건들은 요즘 인터넷 쇼핑몰에서 많이들 구입하시죠? 저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매할 때 요즘 빠지지 않고 챙기는 것. 바로 할인쿠폰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 할인쿠폰이라는 것이 '눈 가리고 아웅하기'입니다. 얕은 수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악덕상술에 지나지 않습니다.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문제인데 오늘 인터넷 쇼핑을 하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포스팅 합니다. 한 인터넷 쇼핑몰의 상품 판매 페이지입니다. 무려 11%나 할인해 주는 쿠폰을 발행한다고 합니다. 판매가격이 55,000원인데 할인 쿠폰을 적용하게 되면 48,960원입니다. 정말 많이 깎아주는 거라고 생각하게끔 만들어 놓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거 아시죠? 가격 비교해 보면 이 제품은 현재 쿠폰 발행가보다도 더 싸게 ..
누에가 좀 더 자랐어요. 누에가 좀 더 자랐습니다. 몸집 크기도 커지고, 허물도 벗었어요. 뽕잎을 먹고 싸 놓은 *도 더 굵어졌네요.^^
하트 모양으로 뽕잎 갉아 먹는 누에들 아들과 함께 누에 세 마리를 키우고 있답니다. 저희 아들 녀석이 누돌이, 누순이, 누양이라고 부르는 놈들입니다. (물론, 저는 분간이 안 됩니다.) 집에 가져온 지 이틀 째 되는 날 찍은 영상입니다. 새 뽕잎을 넣어 주었는데 이 녀석들 먹성이 정말 대단하네요. 촌놈인 아빠도, 서울 토박이인 엄마도, 일곱 살 아들래미도 누에가 뽕잎 갉아 먹는 것을 처음 본 터라 신기하기만 합니다. 우연찮게도 세 마리 중 두 녀석이 한 데 모여 뽕잎을 갉아 먹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하트처럼 생겼네요.^^ 다음에 좀 더 자란 모습도 올려 보겠습니다.
무너지는 우리 농촌..식량 주권의 위기 1993년 충남 당진으로 농활을 갔었습니다. 당시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는'우루과이라운드' 였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쌀시장 개방 문제가 있었습니다. 농활을 마친 후 당진 군청을 항의 방문 시위했던 기억도 나는군요. 당시 정부는 쌀시장 등의 개방을 대비하여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기르겠다는 대책을 쏟아내었죠. 15년이 지난 지금. 뭐가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농민들은 점점 더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듯합니다.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한우 농가를 고사시킬지도 모르는 미국산 쇠고기시장 개방. 식량 주권을 송두리째 빼앗길 지도 모를 쌀시장 개방. 이미 쌀 외에 많은 곡물들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내 두 아이가 성장하여 지금 나만큼의 나이가 되었을 때, 과연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