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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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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할 줄 모르는 학생들 10년 가까이 교직 생활을 해오고 있지만 요즘 들어 '과연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다소 새삼스러운 고민을 하게 됩니다. 너도 나도 대학 입학만을 목표로 성적 올리기에 급급한 교육 현실 속에서 '과연 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가?'라는 고민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수많은 학교 생활의 장면들 속에서 수시로 떠올리게 되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저에게 그러한 고민을 떠올리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청소' 문제입니다. 청소할 줄 모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청소를 왜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나 혼자만 편하기 위해 교실 바닥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교실 바닥이나 복도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스스로 줍는 ..
조금은 씁쓸했던 우리들의 자화상 어제 큰 아이와 함께 과천에 있는 국립 과학관에 다녀 왔습니다. 올해 11월 14일에 개관하여 올해말까지는 무료로 입장을 할 수 있다는 말에 평소 지하철 타기를 취미로 삼고 있는 큰아들 녀석과 함께 공짜 욕심 주머니를 두둑히 채워 올 요량으로 나들이를 나선 것이죠. 기대 이상으로 어마어마한 규모이더군요. 4호선 대공원역에서 내려 안내 표지판을 따라 계단을 올라 지하철역을 나서면 눈 앞에 펼쳐지는 전시관의 규모에 일단 압도당할 정도였으니까요. 전시관 내부도 참 알차게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규모는 물론, 최신 기술들을 총동원한 듯한 체험 시설들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본 전시관 건물 뒤편에는 철도와 기차, 공룡 모형 등이 전시된 공간이 있었습니다.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손때를 더러 탄 ..
학교정보공시, 믿을 수 있나? 학교 정보 공시 포털 사이트 '학교 알리미'가 12월 1일부터 운영되고 있습니다. 학교 알리미 사이트가 운영되고 난 후 각종 언론 매체들은 학교 정보 공시와 관련된 여러 내용들을 기사화하고 있으며 몇몇 기사들은 세간의 관심이 되고 있기도 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학교 정보 공시와 관련된 일련의 보도에 있어 몇몇 언론사들이 전교조 가입 교사수나 대학 진학률 등 비본질적이고 자극적인 내용들을 앞다투어 기사화하는 보도 행태는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어떤 언론사는 "서울대 진학률 높은 학교는 전교조 가입 교사 수 적다"라는 식의 제목을 단 기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서울대 진학률을 학교 평가의 잣대로 삼아 전교조 가입 교사수와의 상관 관계에서 파악하려는 시도는 교육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지하철에서 이런 식의 포교 활동은 불쾌합니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다 오늘 아침 기온이 너무 떨어져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였습니다. 늘 그렇듯 아침 6시 지하철 3호선은 그리 북적대지는 않았습니다. 넉넉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도 될 만큼 한산합니다. 한산한 지하철 객실 내를 아저씨 두 분이 무엇인가를 빈 자리에 휙휙~ 집어 던지고는 빠르게 지나갑니다. 신문 같아 보였는데, 확인해 보니 신문이 아니라 한 종교단체의 홍보물이더군요. 앉아 있는 사람들한테는 나누어 주지도 않고, 그냥 빈 자리에 휙휙 던지고 가는 모습이 이상하기도 하고, 조금 불쾌하기도 하더군요. 홍보물을 배포한 사람들의 의도대로 저 빈 자리에 앉게 될 사람들은 저 홍보물을 집어들어 볼 수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저 홍보물을 읽어보게 될 사람들의 의사나 기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이런 식으..
티스토리 2009 탁상달력 사진공모
서울시교육청에 바치는 한자성어 고등학교 학생들이 배우는 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한 논란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 혁혁한 공을 세운 서울시교육청에 다섯 개의 한자 성어를 바칩니다. 1. 오만방자(傲慢放恣) : 태도나 행동이 건방지거나 거만함. 또는 그 태도나 행동 / 어려워하거나 조심스러워하는 태도가 없이 무례하고 건방짐 이미 수차례 언론에서 부정적인 보도를 했고, 여론 또한 냉담한데도 꿋꿋하게(?) 제 갈 길을 가고 있습니다. 2. 안하무인 (眼下無人) :눈 아래에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방자하고 교만하여 다른 사람을 업신여김을 이르는 말 많은 역사학자와 학교의 역사 선생님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지요. '고등학교 선생 따위(? / 선생님들 죄송합니다)야 우리 손 안에 있소이다'라는 생각인가? 3. 낙장불입(落張不入..
대학들, 대입 전형료 낮추어야 한다 입시의 부담만큼이나 고3 수험생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만만치 않은 대입 전형료입니다.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수험생 1인당 30~40만원, 많게는 100만원 이상까지 지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도 고3 담임을 하면서 저희 반 학생이 수시, 정시 지원에 100만 원 가까운 돈을 쓰는 것을 씁쓸하게 지켜본 적도 있습니다. 그동안 대학들이 수시나 정시 모집에서 수험생들에게 부과하고 있는 전형료에 대해 많은 비판들이 있어 왔습니다만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만한 변화는 아직까지 없는 듯합니다. 대입 전형료의 부정적 실태에 대해 소개하는 기사와 이에 대해 교육부, 지금의 교과부에서 추진하고자 했던 정책을 소개하는 기사를 먼저 소개합니다. 대입 전형료에 대해 생..
요즘 대학교 총학생회장 선거 풍경 오늘 우연히 한 대학교 교정을 거닐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총학생회 선거 기간인가 봅니다. 후보들을 선전하는 플래카드가 이곳 저곳에 많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 플래카드들을 보고 있으니 문득 대학교 시절이 생각이 났습니다.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대학 총학생회장에 출마한 후보들의 선거 플래카드를 보고 있으니 요즘 대학생들의 최대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 듯도 했습니다. 제가 대학교를 다닐 때 학생들이 직접 손으로 글씨를 써서 만든 플래카드와는 달리 전문 업체에서 제작한 세련된 플래카드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공약들이 눈에 들어 와 몇 장 사진을 찍었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아무래도 '현실적인 것'들에 집중되어 있는 듯합니다. 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