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엑스피드(Xpeed)와 엔토피아(Ntopia) 속도 비교 4년 2개월 동안 사용했던 KT의 엔토피아 서비스를 오늘 해지하고, 엑스피드 서비스에 가입하였다. 서비스를 갈아타게 된 이유는 우습게도 그간 사용해 왔던 엔토피아 서비스의 품질에 대한 불만에서라기보다는 순전히 요금청구서를 잘못 읽어, 장기 고객 할인 적용으로 10,000원 가까이 할인을 받고 있는 줄 모르고, 엑스피드가 훨씬 저렴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알겠지만 엑스피드 대리점에서 서비스 개통 즉시 지급한다는 현금 18만원의 사은품(?)도 단단히 한 몫을 한 것만은 분명하다. 아무튼 엔토피아 장기 고객으로 3년 동안 할인받을 수 있는 금액과 엑스피드 3년 약정 요금과 사은품 18만원을 합쳐 비교해 보니 엑스피드로 갈아타면서 결과적으로 2만원 정도의 금액을 절약할 수 있게..
'일해공원', 합천군민 욕해서는 안 된다. 오늘자 한국일보기사를 다룬 한 인터넷포털 사이트의 기사 제목이다. "입닫은 합천 사람들 "밖에서 왜 간섭" VS "고집부려 창피당해" 여러 신문 기사와 합천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실린 누리꾼들의 글을 보면서 일해공원 명칭 확정을 둘러싼 논쟁이 점점 논쟁의 분명한 초점을 잃어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이쯤에서 그간의 논쟁 양상을 정리해 보고 다시 한번 논쟁의 방향을 정립하는 일이 필요해 보인다. 무엇을 위한 반대인지, 누구에 대한 저항인지, 그리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첫째, 언제나 그러하였듯 정치인들은 이번 사건을 대선의 판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하나의 정치 이슈로 받아들이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혹여 대선 주자들이 잘못된 역..
마시멜로 이야기 작년에 이어 올해 초까지 여전히 국내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 셀러로 올라있는 책. 이른바 성공학 개론 같은 내용을 좋아하지 않는 개인적인 취향 탓이기도 하겠으나, 책을 읽고 난 뒤 나에게 남은 것들 중 제일 덩치가 큰 녀석은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가 됐을까?'라는 의구심. 왜일까? 왜일까? 왜? 길게 잡아도 2시간이면 족할 짧은 글 속에서 작자가 보여주는 통찰의 깊이는 '성공'과 그것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하는 '태도'라는 두 단어로 간략하게 정리가 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이 책을 두고 누구나 갈망하는 성공에 대한 너무나도 쉽고 단순한 접근법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런 찬사에 순순히 동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저 다 알고 있는 뻔한 이야기 정도라는 느낌을 떨쳐 버리기 ..
'폭력'에 익숙해진 한 남자의 일기 2007년 2월 4일 일요일 일요일이다. 한 주 동안 세상살이에 받은 스트레스로 '남자'는 자신의 육체를 물에 젖은 화장지마냥 너덜너덜하게 그렇게 방구석에 내팽개쳐 둔다. 시계가 12시를 지나간다. 남자는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 입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옹색하게 움츠려 눈치 담배 한 모금을 들이마시는 것으로 아무렇게나 내팽개쳐 두었던 자신의 몸뚱아리를 수습하기 시작한다. 남자의 일요일은 으레 이렇게 시작되곤 한다. 지난 밤,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고상함을 위해 독서를 했던 남자는 충혈된 눈으로 텔레비전의 전원 스위치를 누른다. HD 고화질의 첨단 기술력을 자랑하는 삼송의 LCD 텔레비전은 남자를 놀리기라도 하듯, 약 3초 동안 "삐삐삐~"하는 기계음을 들려준 뒤, "띠리링"하고 켜진다. 때마침 텔레비전에서..
파울로 코엘료의 '11분' - 性을 통해 바라본 인간 문명의 폭력성 플라톤에 따르면, 천지창조 초기에는 남녀가 오늘날과 전혀 달랐다고 해요. 하나의 몸, 하나의 목, 그리고 각자 반대 방향을 바라보는 두 개의 얼굴이 있는 남녀 양성의 존재들만 있었죠. 마치 두 피조물의 등이 붙어 잇는 것처럼 성기가 둘이고 팔 다리는 네 개씩이었다오. 그런데 질투심 많은 신들이 글 피조물은 팔이 네 개라 일을 훨씬 더 많이 하고, 얼굴이 두 개라 번갈아 잠을 잘 수 있는 바람에 몰래 공격할 수 없고, 다리가 넷이라 큰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오래 서 있거나 먼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소.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그 피조물이 양성(兩性)이어서, 어느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번식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소. 올림포스 신전의 최고 주인 제우스는 '나에게 저들의 힘을 빼앗을 방도가 ..
황석영의 손님 - 화해와 상생을 위한 지노귀굿 기독교와 맑스주의는 식민지와 분단을 거쳐오는 동안에 우리가 자생적인 근대화를 이루지 못하고 타의에 의하여 지니게 된 모더니티라고 할 수 있다. 전통시대의 계급적 유산이 남도에 비해 희박했던 북선 지방은 이 두 가지 관념을 '개화'로 열렬하게 받아들였던 셈이다. 이를테면 하나의 뿌리를 가진 두 개의 가지였다. 천연두를 서병(西病)으로 파악하고 이를 막아내고자 했던 중세의 조선 민중들이 '마마' 또는 '손님'이라 부르면서 '손님굿'이라는 무속의 한 형식을 만들어낸 것에 착안해서 나는 이들 기독교와 맑스주의를 '손님'으로 규정했다. 한국전쟁 50주년이던 작년 6월부터 '손님'의 집필이 시작되었다. 또한 작년은 남북정상회담이며 이산가족 상봉 등의 사건으로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변화가 시작되기도 했다. 서구에서 냉..
일기예보 오보에 대한 언론의 태도??? 어제, 오늘 3개 공중파 방송과 각종 신문 매체,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서 빗나간 일기 예보에 대해 신랄한 공격(?)이 이어졌다.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일기예보에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기사를 내보내면서 일기예보가 빗나간 이유에 대해 해명하는 예보관들의 인터뷰 영상을 같이 내보내기도 하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사는 시청자로 하여금 오보에 대해 예보관들이 해명하는 내용이 타당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기 보다는 '늘상 틀리는 일기 예보에 그저 이런저런 말로 변명을 하는' 것으로 비치게 하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음.. 기자라는 존재에 의해 한 개인이 무참히 짓밟히는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만약 내가 인터뷰에 응했던 기상예보관이라면 지금쯤 얼굴 들고 다니기 힘들 정도로 고초를 겪고 있..
시대착오적인 합천군의 행정 - 일해공원 오늘자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 합천군, 기어이 '전두환 공원' 확정... 반대 측 "불복종" 선언 경남 합천군이 합천읍에 조성되어 있는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공원의 이름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雅號 :문인이나 예술가 따위의 호나 별호를 높여 이르는 말)를 따 '일해공원'으로 개명하기로 확정했다고 한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일해)를 딴 공원명칭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데도, 경남 합천군이 29일 '일해공원' 명칭을 확정지었다. 합천군은 이날 오전, 최근 부임한 정희식 부군수를 비롯한 실·과장·사업소장 등 19명으로 구성된 군정조정위원회를 열고, 군청 기획실에서 낸 '일해공원 변경' 관련 내용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합천군청 관계자는 "지난해 말 설문조사 뒤 갈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