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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마시멜로 이야기


작년에 이어 올해 초까지 여전히 국내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 셀러로 올라있는 책.

이른바 성공학 개론 같은 내용을 좋아하지 않는 개인적인 취향 탓이기도 하겠으나, 책을 읽고 난 뒤 나에게 남은 것들 중 제일 덩치가 큰 녀석은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가 됐을까?'라는 의구심.

왜일까? 왜일까? 왜?

길게 잡아도 2시간이면 족할 짧은 글 속에서 작자가 보여주는 통찰의 깊이는 '성공'과 그것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하는 '태도'라는 두 단어로 간략하게 정리가 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이 책을 두고 누구나 갈망하는 성공에 대한 너무나도 쉽고 단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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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법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런 찬사에 순순히 동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저 다 알고 있는 뻔한 이야기 정도라는 느낌을 떨쳐 버리기 힘들다.

밉게 보아서인지 책 속의 삽화들도 유달리 눈에 거슬린다.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는 보기 어렵고 그저 빈 공간을 적적히 메우기 위해 삽입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유치한 수준.
번역 문제로 한동안 뉴스 게시판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덕분에 나 같은 사람도 한 번 읽어봐야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 책.

'이 책을 사서 읽어볼 정도로 자기 계발에 시간과 정력을 쏟고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 책을 읽으며 보낸 시간을 더 아까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조금은 엉뚱한 생각을 가지게 하는 책 정도.

"적절한 마케팅 전략이 만들어 낸 허구의 베스트 셀러"라고 말하면 너무 실례가 되려나?

이 책이 이렇게 미운 걸 보니 아무래도 난 성공과는 담 쌓고 사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