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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해공원', 합천군민 욕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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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자 한국일보기사를 다룬 한 인터넷포털 사이트의 기사 제목이다.

"입닫은 합천 사람들 "밖에서 왜 간섭" VS "고집부려 창피당해"

여러 신문 기사와 합천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실린 누리꾼들의 글을 보면서 일해공원 명칭 확정을 둘러싼 논쟁이 점점 논쟁의 분명한 초점을 잃어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이쯤에서 그간의 논쟁 양상을 정리해 보고 다시 한번 논쟁의 방향을 정립하는 일이 필요해 보인다. 무엇을 위한 반대인지, 누구에 대한 저항인지, 그리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째, 언제나 그러하였듯 정치인들은 이번 사건을 대선의 판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하나의 정치 이슈로 받아들이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혹여 대선 주자들이 잘못된 역사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철저히 검증하고 국민들이 심판하는 기회는 되어야 하되, 지역주의 정서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는 추호도 없어야 할 것이다. 늘 입으로는 '지역주의 정서 타파'를 부르짖으면서도, 선거 때마다 교묘하게 그것을 이용하는 정치인들 때문에 우리 국민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심각하게 분열되어 있다. 오로지 자신만의 야욕을 위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째, 합천군민들을 외로운 섬의 주인이 되게 하여서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다. 합천군청 홈페이지를 올라와 있는 누리꾼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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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에서 합천군민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글이나, 합천군 농산물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내용을 담은 글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일해공원' 명칭 확정에 따른 논란에 대한 합천군 사람들의 반응을 소개한 오늘자 기사들에서, "밖에서 왜 간섭하느냐?"라는 식으로 합천군민들의 반응을 소개한 것은 심히 우려된다. 합천 같은 시골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누구이겠는가? 정확한 통계치가 없어 뭐라 단언하기는 어려우나, 아마도 다른 시골과 크게 사정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 가정한다면, 대부분 힘없고 돈없어 '배움'이라는 것에 한이 맺힌 촌로들 아니겠는가? 그들이 우리와 다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따지고 보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그들의 자발적 의지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그들 위에 군림하였던 존재들과 그들에게 허구의 사실만을 보도하였던 우리의 언론이 아니었는가? 합천군민들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은 아주 비겁한 방법이고,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일 것이다. 결국 우리 스스로에게 돌아오는 화살이기 때문이다.

'일해공원'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무엇을 위한 반대인가?'라는 질문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반대하는 것은 공원명칭을 일해공원으로 확정하려는 일련의 시도들에 대한 것이고, 우리가 저항해야 하는 대상은 일해공원으로 공원명이 확정되기까지 부정적인 방법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였거나,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왜곡된 역사 의식으로 국민적 정서에 반하는 독단적 언행을 일삼아왔던 이들에 대한 저항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반대와 저항의 종착역은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과 왜곡된 역사로 인해 상처받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 스스로의 아픔과 자존감의 회복이어야 할 것이며, 애초부터 '우리들'이었고,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들'이어야 할 힘없는 사람들을 우리로부터 갈라놓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 합천군의 '일해공원' 명칭확정에 대한 그 간의 보도들

▶ 2007년 1월 29일 '일해공원' 명칭 확정에 대한 사실 보도

▶ 2007년 1월 30일 '일해공원' 명칭 확정에 대한 전국적인 반발 움직임 보도
(이 내용과 관련하여 다음 국민일보의 보도는 사실 보도 차원을 떠나 언론이 다시 한 번 지역주의의 망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를 가지게 한다. 호남만 반대하는 것 아니다. 호남 사람이 아니더라도 건전한 역사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모두 반대하고 있는 일이니 굳이 호남이 반대한다고 기사를 쓸 필요가 없지 않은가? )
http://news.media.daum.net/society/affair/200701/30/kukminilbo/v15562063.html)

▶ 2007년 2월 1일 민주, 민노 박근혜
-이명박 입장 밝혀라http://news.media.daum.net/politics/assembly/200702/01/viewsn/v15585541.html

2007년 2월 2일 "열린당, 이명박-박근혜 몰역사성 심각"
http://news.media.daum.net/politics/assembly/200702/02/viewsn/v15599394.html 

(경중을 떠나서 분명히 이번 사안은 대선의 한 가지 이슈가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어느 쪽이든 이번 사안을 지역주의 정서를 부추기는 수단으로 삼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번만은 제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놓고 후보를 고르는 선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2007년 2월 3일 “일해공원 강행은 군수의 뜻”
http://news.media.daum.net/society/region/200702/03/seoul/v15606305.html

▶ 2007년 2월 3일 "일해공원 설문, 유지 등 특정계층만 조사했다"
http://news.media.daum.net/politics/others/200702/03/hani/v15605583.html

▶ 2007년 2월 4일 " 합천군, ‘일해공원’ 설문지 편파작성"
http://news.media.daum.net/society/others/200702/04/hani/v15613645.html

▶ 2007년 2월 6일 "합천군 '일해공원' 관련, 반박문 게재"
http://news.media.daum.net/society/others/200702/06/newsis/v15635882.html

▶ 2007년 2월 6일 합천군 "일부 정당 정치적 계산에 여론 호도 말라"
http://news.media.daum.net/politics/assembly/200702/06/ohmynews/v15637197.html

▶ 2007년 2월 6일 "합천군, 일해공원 ‘거침없는’ 강행"
http://news.media.daum.net/society/others/200702/06/hani/v15637389.html

▶ 2007년 2월 7일 '입닫은 합천 사람들 "밖에서 왜 간섭" vs "고집부려 창피당해"'
http://news.media.daum.net/society/region/?nil_profile=g&nil_newsuptxt=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