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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예보 오보에 대한 언론의 태도???

어제, 오늘 3개 공중파 방송과 각종 신문 매체,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서 빗나간 일기 예보에 대해 신랄한 공격(?)이 이어졌다.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일기예보에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기사를 내보내면서 일기예보가 빗나간 이유에 대해 해명하는 예보관들의 인터뷰 영상을 같이 내보내기도 하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사는 시청자로 하여금 오보에 대해 예보관들이 해명하는 내용이 타당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기 보다는 '늘상 틀리는 일기 예보에 그저 이런저런 말로 변명을 하는' 것으로 비치게 하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음.. 기자라는 존재에 의해 한 개인이 무참히 짓밟히는 모습이라고 해야 할까?

만약 내가 인터뷰에 응했던 기상예보관이라면 지금쯤 얼굴 들고 다니기 힘들 정도로 고초를 겪고 있을 것 같아 조금 염려가 되기도 한다. 연세도 지긋하신 분들이던데 다 아들 딸 있고, 그 아들 딸들도 뉴스를 볼 텐데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의문이 든다.
과연 방송 기자들은 예보관들에게 기사의 방향에 대해서 정확히 설명하고 인터뷰를 한 것일까?
인터뷰를 하는 예보관을 조금이라도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뒷모습을 보여주는 인터뷰로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했던 것 아닌가? 그들의 오보가 순전히 그들 책임 때문인지, 아니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상 관측 시스템의 문제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인지 시청자에게 판단할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일기예보가 틀릴 때마다 일회성으로 예보관 한 명 불러다 인터뷰해서 기사 내보내는 것으로 뭐가 달라진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이런 기사 뒤에 남는 것은 기자는 느끼지 못하겠지만(그들의 기사 보도 행태로 볼 때 이런 추측을 할 수밖에 없다) 만신창이가 된 그 예보관의 자존감이 아닐까?

일기 예보에서 오보가 그렇게 많다고 생각하고,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진정으로 개선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 기자라면 시간 때우기식의 기사로 힘없는 개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지 말고, 그 정확한 원인을 파헤치고 분석하는 기사를 써야 하지 않을까? 그런 분석 다음에도 가장 큰 책임이 예보관들에게 있다면 그때에서야 정당한 비판이 가능하지 않을까? 물론 기사에서 예보관들을 직접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으나, 5천만 국민 앞에 얼굴을 보여주며 변명하는 모습으로 비치게 한 것 자체가 너무나 비겁한 비판으로 여겨진다.

오늘 새벽에 중부 지방에 또 눈이 오지 않는다면 예보관들은 아마 죽고 싶을 심정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아마 이렇게 기도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제발 폭설이 내려 방송에서 말한대로 빙판길이 되고, 비닐하우스도 무너져라..제발~~'

아무튼 앞으로는 예보하는 사람이나 예보를 듣는 사람이나 상처 받고 피해 입지 않게 일기 예보 틀리지 않고 잘 맞았으면 좋겠다.




다른 나라의 사정은 어떤가 궁금해 인터넷을 검색하다 재미있는 기사를 발견했다.
미국도 우리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가보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일기예보 오보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가십 정도로 처리하고 있다. 하긴 뭐 다른 나라니까 우리와는 상관없겠지만...


조용한 허리케인 시즌, 희비 엇갈려

최대 10개의 허리케인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보와 달리 올해 미국 대륙을 직접 강타한 허리케인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분명 좋은 소식이지만 이로 인해 한숨을 쉬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에이스 철물점은 허리케인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했습니다.

<인터뷰> 랄프 히치콕(에이스 철물점): (재고가 얼마나 있습니까?) “잘 모르겠습니다만, 판매를 기다리는 제품이 약 3억 원어치 있습니다.”

휴대용 발전기가 600개나 되지만, 사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지난봄 업체들은 허리케인 불안심리에서 이익을 거두려 치열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녹취> 지난 뉴스: “오늘 국립 허리케인 센터는 바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이런 예상이 빗나간데 대해 기상 전문가들도 한계가 있음을 인정합니다.

<인터뷰> 휴 윌러비(플로리다大 교수): “일기예보는 불확실한 일입니다. 많이 개선됐지만, 오보를 참을 수 없다면 이 분야에 종사해선 안됩니다.”

덕분에 뉴올리언스는 카트리나로 무너진 제방을 보수할 시간이 1년 더 늘었습니다.

지난해 대형 정전사고가 있었던 플로리다 지역의 전력회사들도 안심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메이코 빌라파나(전력회사 직원): “폭풍의 수가 줄어들수록 시스템을 강화할 시간이 더 많아집니다.”

올해는 이렇게 넘어갔지만 기상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강력한 허리케인 시즌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출처 : KBS
http://news.kbs.co.kr/article/world/200610/20061030/1243759.html


궁금해서 하나 더 검색해 보았다.
기상 예보는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나오게 된다고 한다.
이것도 좀 우습다. 마지막줄.
"~오판 때문에 오보가 나오는 것이다."

일기예보에서 오판의 가능성은 언제, 어디에서나 있는 것 아닌가?


기상 예보 나오기까지  : 출처 한겨레신문

기상 예보가 나오기까지는 크게 기상 실황 파악, 컴퓨터 모델링 분석, 예보관 심의 및 공보 등 3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 기상 측정=가장 중요한 것은 기상 현황을 측정한 기초자료다. 보통 기상 실황을 파악하는 도구로는 인공위성, 기상 레이더, 라디오존데, 기상관측용 항공기, 해상 부이, 지상 유·무인 관측소 등이 쓰인다. 우리 나라는 자체 위성이 없어 일본의 GMS5 위성으로부터 1시간에 1번씩, 미국 NOAA로부터 하루 2번 구름사진 등 자료를 받는다.

위성보다 낮은 고도 8~18㎞의 중위도 대류권 대기를 측정하는 데는 기상관측 센서가 달린 기구인 라디오존데를 쓴다. 포항·제주·오산·광주 등 4곳에서 매일 두 차례씩 올려보낸다. 많이 올려보낼수록 관측자료가 풍부해지지만 1개당 40만원씩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기상레이더는 이보다 낮은 위치의 구름 수분량, 속도 등을 관측한다. 현재 관악산 등 5곳에 설치돼 있으며 내년까지 3대를 추가로 세울 예정이다. 지상의 기온, 습도, 바람 등 측정은 68개의 유인 관측소와 460개의 무인 자동관측기가 담당한다.

장기 기상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는 데는 바다의 바람, 조류, 수온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나라가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현재 해양관측용 부이(부표)는 4개뿐이며, 일본이 4대를 보유한 해양관측용 선박은 한대도 없다.

◇ 자료 수집과 분석=각 관측지점에서 보내오는 자료는 통신망을 통해 기상청 슈퍼컴퓨터로 집결된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측정된 기상 자료들이 세계기상통신망(GTS)을 통해 수집되고, 국내 자료는 5개 지방지방청을 통해 모아진다. 이 자료들을 편집 가공한 뒤 슈퍼컴퓨터에 입력해 장기·단기·태풍·파고·기온 등 모델별로 분석을 한다.

◇ 예보=마지막으로 오늘 비가 올지 눈이 올지를 최종판단하는 것은 출력자료를 해석하는 예보관의 몫이다. 기상청에는 전국에 40여명의 장단기 예보관들이 근무한다. 이들은 매일 5차례 화상회의를 통해 기상 상황에 대한 `판결'을 내린다. 이렇게 해서 나온 일기예보가 신문·텔레비전·인터넷 등 매체를 통해 예보되는 것이다. 여기서 내린 오판 때문에 오보가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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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맞이한 아침에 어제 쓴 글에 첨언을 한다.

아쉽게도(?) 어젯밤 눈이 내리기는 했으나 예보대로 큰 눈이 내리지는 않았다.
공중파 방송들 기삿거리 쉽게 하나 또 잡았다.
기상 현상은 말 그대로 카오스의 세계 아닌가? 물론 그 속에서 어떤 정연한 질서를 발견하려고들 하지만 말처럼 쉬운 것일까?

왠지 이런 보도 행태는 정말 아닌 것 같다. 그것이 나만의 생각이더라도...


"밤새 큰 눈 온다더니"…예보 또 빗나가
[SBS TV 2007-01-30 08:40:55]   
말씀드린대로 기상청은 어젯(29일)밤 늦게부터 서울·경기지역에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를 했었습니다. 기상청 예보가 지난 주말에는 많이 틀렸었는데 이번에는 시점이 조금 틀린 것 같습니다.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기상청은 어제 북쪽에서 발달한 찬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자정무렵부터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준모/기상청 통보관(어제 8뉴스) : 우리나라 남서쪽으로부터 수증기를 많이 포함한 따듯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고, 상층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한랭전선이 형성되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눈이 오는 곳이 있겠습니다.]

하지만 오늘 새벽부터 경기 북부와 강원도 일부 지역에만 눈이 내렸습니다.

강수확률이 최고 80%라고 전망했지만 많은 눈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기상청은 새벽 4시 반쯤 서울 경기와 강원도 지역에는 대설 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은 적어졌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상청 통보관 : 우려했던 것보다는 약간 북쪽으로 (찬 공기가) 치우친 것 같아요. 날씨는 변동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난 주말에도 기상청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 최고 10cm의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실제로 서울 지역에는 따뜻한 날씨 속에 5mm 미만의 비가 내리다 그쳤습니다.

이렇게 빗나간 예보가 잇따르자 기상청 홈페이지에는 시민들의 항의글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예보를 내놓을 수 있도록 컴퓨터가 분석한 자료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한다고 말합니다

객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