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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시대착오적인 합천군의 행정 - 일해공원

오늘자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

합천군, 기어이 '전두환 공원' 확정... 반대 측 "불복종" 선언

경남 합천군이 합천읍에 조성되어 있는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공원의 이름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雅號 :문인이나 예술가 따위의 호나 별호를 높여 이르는 말)를 따 '일해공원'으로 개명하기로 확정했다고 한다.


정말 무슨 생각으로 행정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아무리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이 경남 합천이라고 하지만, 지금의 군수와 시의회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아직도 그들은 전두환 전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단 말인가?
아니면, 그들은 현재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우리 시대의 평가가 잘못되었다고 은연 중에 말하는 것인가?

공원 이름을 확정하기 전에 합천군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20일까지 8일간 도.구의원을 비롯해 새마을지도자, 마을 이장 등 유관단체 대표 1천3백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당시 설문 조사의 후보는 ‘군민공원’, ‘일해공원’, ‘죽죽공원’, ‘황강공원’ 등이었고, 최종집계 결과 이 중 전씨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이 3백2표로 전체의 51.1%를 차지했다고 한다.

설문조사의 내용에 일해공원이라는 이름을 넣은 자체가 시대 착오적인 발상이다. 다음은 작년 중반 한 인터넷 뉴스에 실린 합천군수의 인터뷰 내용이다.

<이런 행정 하겠습니다> 심의조 합천군수
[연합뉴스 2006-06-15 09:48]
심의조 합천군수 당선자

"희망과 비전있는 행정을 펼치겠다


(합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재선한 한나라당 심의조(67) 합천군수 당선자는 "낙후된 합천군을 발전시키고 희망과 비전이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심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재선할수 있도록 도와준 군민들에 대해.

▲군민들의 뜨거운 성원과 지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기대에 보답하는 것은 오직 합천군을 발전시키는 것이라 생각하고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

선거 당시 금권선거 등 음해성 루머가 나돌았지만 지난 4년간 군수 재임시절 군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 것이 군민들의 인정을 받았으며 표로 연결된 것 같다.

--합천 관광발전 대책은.

▲황강 수중보 준공과 레저산업 기반구축, 영상테마파크 조성, 황매산 군립공원 과 해인사, 합천 박물관을 연계하는 특색있는 관광벨트를 조성해 관광객들이 머물고 가는 관광지를 만들겠다.

--앞으로 역점을 둘 군정 방향은.

▲관광레저산업의 기반구축과 농업경쟁력 제고, 노인과 소외계층의 복지증진, 자치역량 인프라 구축 등으로 군민들이 희망과 비전을 가질 수 있는 내실있는 행정을 펼치겠다

--선거이전 공무원 노동조합과 마찰이 있었는데 앞으로 노조와의 관계는.

▲노조에서 제안한 것 가운데 가능하고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며 혹시 마찰을 빚을 경우가 생긴다면 서로 협의를 통해서 원만하게 처리하겠다.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대표적 공약은.

▲황강수중보 설치공사 마무리, 골프대학 설립, 합천호주변 관광벨트 사업, 4차선 도로망 구축, 사회복지시책의 확대, 농업경쟁력 강화 등이며 우선 순위를 정해 재임기간내 반드시 이루겠다.



희망과 비전 있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한 군수가, 그것도 특색있는 관광 벨트를 조성해 관광객들이 머물고 가는 관광지를 만들겠다고 한 사람이 국민들의 피땀어린 세금으로 조성된 공원 이름을 특정 개인의, 그것도 우리 현대사에서 씻지 못할 과오를 남긴 사람의 호를 따서 짓는단 말인가?

그들의 역사의식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으며, 아직도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지역주의 정서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없다. 당신들만의 세상 속에 갇혀 살지 말고, 당신의 손주, 손주의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의 힘으로 막아야 할 일이다. 국민들이 무서운 줄 모르는 지도자는 존재의 가치가 없다.


▶ 합천 일해공원 반대 서명하러 가기 http://agoraplaza.media.daum.net/petition/petition.do?action=view&no=22903&cateNo=241&boardNo=22903&_RIGHT_AGORA=R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