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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의 사은품 제공은 과연?


이번에 인터넷 서비스 바꾸면서 엑스피드(Xpeed)로 갈아 탔습니다.
인터넷으로 가입 신청을 했습니다.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계약을 하는 거여서 사실 조금 불안하기도 했습니다만, 가입 사이트를 잘 고르시면 빠르고 안전하게 일을 처리하실 수도 있을 듯하네요.

혹시라도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엑스피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 신청을 하려 했으나,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대리점이 개설한 홈페이지에서 가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이 들더군요. 공식 홈페이지는 약 10만원 상당의 제품들을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었고, 대리점에서 개설한 사이트들은 15~20만원 정도의 사은품을 현금 내지는 상품으로 제공을 하더군요.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여러 사이트들이 있었는데, 저는 그 사이트들 중에서 고객들이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게시판을 만들어 놓은 사이트에 가입 신청을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고객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다는 그런 게시판이 아예 없는 대리점의 사이트보다는 좀더 믿음이 가더군요.


신청 당일 설치가 완료되었고, 현금 18만원의 사은품은 다음날 통장으로 입금이 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비자 입장에서는 현금으로 20만원 가까이나 되는 사은품을 준다고 하는데 공식 홈페이지나 고객센터가 아니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대리점의 사이트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메가패스나 하나포스도 여러 대리점에서 엑스피드에 상당하는 사은품들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편으로는 사은품에 상당하는 금액들이 이미 요금 속에 반영되어 있다는 이야기도 될 텐데요.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사은품 판촉 비용이나 고객 가입 유치 명목으로 본사가 대리점에 지급하는 금액(이게 확실한 것인지는 는 확인해 본 바가 없습니다. 그저 여러 사이트에서 이런 내용을 보았을 뿐입니다) 등을 없애거나 대폭 축소하고, 저렴한 요금 정책을 내놓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결국 고객들은 적정 요금보다 많은 요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며, 대신 정보에 밝은(?) 소비자들만 가입 사은품 명목으로 자기가 낸 돈의 일부를 찾아가는 셈이 아닐까요? 사은품에 대한 정보를 접하지 못한 소비자는 변변한 사은품 하나도 받지 못하고, 업체가 제시하는 정가에 서비스에 가입하게 될 것이고, 그들의 돈이 우리들에게 사은품 명목으로 지급되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현재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공식 홈페이지나 본사 고객센터를 통해 가입하는 것보다, 본사의 하청 업체격인 대리점의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가입하는 것이 보다 고객들에게 유리한 실정입니다. 공장에서 물건을 사는 것보다 시장에서 사는 것이 더 싼 경우라고나 할까요?
직접적이고 공식적인 루트를 따르면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게 되고, 간접적인 루트를 따라 가입하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소비자들에 더 유리한 희한한 구조를 지니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무분별한 사은품 지급을 자제하고  보다 저렴한 요금 정책으로 소비자들에게 정직하게 다가갈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가입 정책은 소비자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선심 쓰는 척 하면서 정보에 어두운 선량한 소비자들을 등쳐 먹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지고 보면 안 내도 될 돈을 내고 그 돈의 일부를 돌려받는 것인데도, 사은품을 받은 소비자들이 큰 혜택을 보았다고 느끼게 되는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사은품이 있다는 걸 모르는 소비자들은 고스란히 사은품에 해당하는 금액을 다 내어야 하니까요.

현금에 눈이 어두워 저도 가입을 했지만, 뒷맛이 그리 개운하지만은 않네요.

신문의 경우에서처럼 향후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의 사은품 지급이 중단되는 시점이 온다고 한다면, 과연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은 요금을 인하할까요? 그렇지 않을까요?
그런 날를 상상해 보니 오히려 지금처럼 사은품을 허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올라간 요금이 내려오는 것을 본 적은 없으니까요.

별것 아닌 일에 생각이 복잡해지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