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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졸업식 알몸 뒤풀이'가 건강하다?

졸업식 알몸 뒤풀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오늘 미디어다음 베스트에 오른 글들을 유심히 읽어보았는데, 너무나도 현실과는 거리가 먼 현학적인 냄새를 풍기는 글들이라 거부감이 드네요.

도덕심리학? 도적적 엄숙주의?

그들의 글에서 풍기는 현학적인 냄새만큼이나 겉으로는 논리정연해 보이는 그분들의 글에는 실제 '삶'이 담겨있지 않는 치명적 오류를 지니고 있는 듯합니다.



묻겠습니다.
당신의 자녀가 졸업식날 친구들에게 옷이 찢겨 알몸으로 집에 들어왔다고 가정합시다.
혹은 당신의 자녀가 친구의 옷을 갈갈이 찢어 알몸으로 만들었다고 합시다.

과연 '건강하다'는 말을 자신있게 하실 수 있을지 묻고 싶습니다.

알고 있는 것과 몸으로 부대끼는 '삶'은 다릅니다.
아이를 키우고, 그리고 현장에서 가르치는 입장에 서 있는 제가 보기에 이번 일을 두둔하고 옹호하는 나서는 분들의 용기가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아이를 낳아 키운 부모님들이 통탄할 일입니다.
사회학적, 심리학적, 윤리학적 분석은 그 다음의 일입니다.

당신들의 논리라면 나이의 차이만 있을 뿐, 사회에 불만이 있어 남대문을 불태운 영감님의 행동도 결국 '건강한' 행동일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알몸 뒤풀이를 한 학생들의 행동을 옹호하기에 앞서, 그들이 알몸으로 뒤풀이를 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이 할 입니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대다수가 받아들이고 있는 '도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