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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주식 시장을 투기판으로 만드는 건 누구? - 증권사 애널리스트

재테그 하시나요?

전 작년 초까지만 해도 펀드보다는 적금을 선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펀드에 약간의 돈을 넣어 두고 있었지만, 왠지 불안해서 많은 금액을 넣어 두지는 못했었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작년 상반기에 펀드 바람이 불었습니다.
언론에서는 매일 주식형 펀드에 유입되는 자금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는 뉴스를 내보냈고, 정말 우리 주식 시장도 2000포인트를 상회하는 저력을 보여 주었었죠.

남들 다하는 펀드 같이 안 하면 손해 볼 것 같아 적금 다 해지하고, 펀드에 가입했었습니다.
그리고, 2100 가까이 갈 때 놀랍게도 저의 수익률은 50% 가까이 되더군요.

그러나 50%를 육박하던 저의 수익률은 어제 현재 4.06%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펀드에 손을 대고 나서 수익률이 50% 가까이 되니 이젠 직접 투자를 하고 싶더군요.
그래서, 주식에도 아주 약간 손을 댔지요.

주식 어떻게 됐냐고요?
아내한테 비밀로 해야 할 정도입니다. 주식 잘못하면 패가망신한다는 말을 무시하고 멋모르고 뛰어든 제가 바보였죠. 그런데, 저를 바보로 만드는 것은 단순히 저의 잘못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증권사들의 기만적인 농간(?)이 저의 패가망신(?)에도 톡톡히 한 몫을 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주식 투자 하시는 분들 아마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증권사 애널들이 '매수' 리포트 내놓으면 그 때 팔아야 한다는 것...

우리 나라 주식 시장을 투기판으로 만드는 것은 정보력 약한 개미들이 아니라 증권사 애널들입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들이 매집한 물량을 처분하기 위해서 개미들에게 '매수' 리포트를 내어놓고 자기들은 오히려 주식을 팔아제끼는 행태를 서슴치 않으니까요.

이거 일종의 사기 아닙니까?
증권사들은 개미들보다 훨씬 우월한 정보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개미들은 증권사 애널들의 리포트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런 상황에서 '매수' 리포트를 내놓고 자기들은 팔아 이익을 챙긴다?

정말, 주식 반 년밖에 안해 봤지만 법도 질서도 없는 아주 난장판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관들의 행태를 보고 있으면 아예 애널들이 공개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마저 법적으로 금지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기관의 애널이라는 공신력을 등에 업고 개인 투자자들을 등쳐 먹는 현실이 바로 우리 주식 시장의 현 모습입니다.

혹시라도, 직접 투자를 시작하려고 마음 먹고 계시는 분들..
절대 증권사 애널들의 리포트를 맹신하시면 안 됩니다. 쪽박 차는 지름길입니다.

'매수' 리포트 내어놓고 자기들은 주식 팔아 이익을 챙기는 기관들의 행태에 적절한 제재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주식 시장은 건전한 투자의 장이 아니라 언제까지나 투기의 장이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세상 그렇게 살지마라. 애널들아~~
과욕을 부린 나도 잘못이지만, 우리 애기 기저귀값으로 배부르고 등 따뜻하게 지내면 벌 받는다...

그리고, 멋모르고 저처럼 주식 함부로 하지 마십시오.
공부하고,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야 하겠지만 그보다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