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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이 장난감 비용 만만치 않으시죠? - '장난金'이 돼버린 '장난감'

 

장난감 때문에 아이에게 곤란했던 기억.
아마 아이를 둔 부모님들은 한 번씩은 겪어보시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날, 사촌형이 물려준 고물 자동차 장난감으로도 잘 놀았던 아들 녀석이 유치원을 마치고 집에 오더니 아빠에게 불쑥 이름도 생소한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씁니다. 한 번도 그랬던 적이 없던 녀석이라 순순히 사주겠노라고 약속을 하고 할인마트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웬걸.. 장난감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장난감은 3만 원이 넘는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어린이 TV  드라마 속에서 장난감을 노골적으로 선전해서야...

약속을 했으니 비싸도 사주어야 하는 것이 아빠의 마음입니다. 아이가 사고 싶어했던 장난감은 당시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한 케이블 TV 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이 쓰는 무기였습니다. 아이 엄마 말로는 유치원에서 그 장난감 없으면 놀이에 끼지를 못한다고 하더군요.  그것 때문에 비싸도 사 줄 수밖에 없는 부모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궁금해서 아이가 보는 프로그램을 같이 보았습니다. 정의의 전사들이 나쁜 요괴들을 물리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 중간에 꼭 한 번씩 이야기의 흐름과는 관계 없이 주인공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무기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들이 나왔습니다. "오늘은 ~~에 대해 말해주지."를 매번 되풀이하며 자기들이 사용하고 있는 무기를 꼬마 아이들에게 친절히 설명해 주더군요. 어른인 제가 봐도 한 번 사서 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으니 아이는 두말 할 나위도 없겠죠.  드라마였지만 그 대목 만큼은 장난감 CF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린이 드라마 속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장난감을 광고해도 되는 것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장난감

완구 회사 측은 3만원이나 하는 가격의 장난감 하나만으로는 아이들이 만족할 수 없도록 교묘한 방법을 쓰고 있었습니다. 바로 두 개 이상을 합체해야만 본래의 기능을 다 발휘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 것이죠. 아이들은 어린이 TV 프로그램의 주인공과 똑같이 행동하고 싶어합니다. 모질지 못한 부모들은 "이번으로 끝이야."라는 호통을 아이들에게 여러 번 칠 수밖에 없게 되는 거죠.

저렴한 양질의 장난감이 많았으면 하는 것이 부모들의 공통된 바람

어린이들에게 장난감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장난감 놀이를 통해서 아이들은 성장하고, 또 많은 것들을 배워나갑니다. 저렴하면서도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적인 장난감을 아이에게 선물하고 싶어하는 것은 아마 아이를 둔 부모들의 공통된 바람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그런 장난감보다는 위험하거나 폭력적이어서 아이들에게 비교육적인 장난감 또한 상당수 있습니다. 그런 장난감들이 어린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경로는 대부분 어린이 TV 프로그램을 통해서입니다. 완구 제작 회사는 애니메이션 등의 어린이 프로그램의 방영과 함께 완구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 프로그램 중 상당수들이 폭력적이거나 비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고, 그에 맞춰 출시되는 장난감들 또한 마찬가지라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게다가 그런 장난감들이 영상물의 인기에 편승하여 너무 비싸기까지 합니다.

우리 완구 회사들이 동심을 이용하여 돈만 벌려고 하지 말고,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완구 회사들이 합리적인 선에서 가격을 책정해 준다면 대한민국 수많은 부모들의 고민 중 한 가지는 해결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