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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사랑

알쏭달쏭 우리말 34 : '추위'에 대해 아시나요?


12월입니다.
일기 예보에서 '추위'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 계절이네요.

'추위'를 뜻하는 우리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한 번 알아볼까요?

(뜻풀이는 표준국어대사전을 인용하였습니다)

 

서리추위 : [북한어] 서리가 내릴 때의 추위. 봄과 가을에 기온이 0℃  이상이나 지표면의 온도가 영하로 내려갈 때를 이른다. ‘상한()’을 다듬은 말.  

손돌이추위(乭---) : 음력 10월 20일 무렵의 심한 추위. 고려 시대에, 임금이 탄 배의 사공인 손돌이가 풍파를 피하여 가자고 하다가 의심을 받고 억울하게 죽었는데, 그 후로 10월 20일 무렵이면 그 원한으로 바람이 불고 날이 추워진다고 한다.

추위 : 그해 겨울 처음으로 닥친 추위. ≒초한().

추위1 눈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몹시 매운 추위. 
수도관이 강추위에 얼다/겨울 날씨가 눈발이라곤 거의 비치지 않은 채 마른하늘에 강추위로만 일관되는 걸 보고 사람들은 다음 농사가 흉년이 들 조짐이라고 은근히들 걱정했었다.


추위2(强--) : 눈이 오고 매운바람이 부는 심한 추위. 
봄보리는 겨울의 강추위에서 얼어 죽지 않고 아기 손가락 같은 줄기를 파릇파릇 내밀고 있었다.

추위 : [북한어] 몹시 심한 추위.≒폭한(暴寒)

장대추위(長---) : 오랫동안 내리 계속되는 심한 추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추위 : 한창 심한 추위. ≒성한(盛寒).

추위 : 이른 봄날의 추위. ≒춘한().

꽃샘추위 이른 봄, 꽃이 필 무렵의 추위. 
함박꽃은 꽃샘추위의 시샘을 이겨 내고 활짝 피었다./봄을 느끼기에는 아직도 너무 쌀쌀하고 또 앞으로도 한두 차례 꽃샘추위를 겪어야 한다


추위 : 제철보다 늦게 드는 추위. 또는 겨울이 다 가도록 가시지 아니하는 추위.
초봄의 늦추위/졸업식과 입학식 때는 항상 늦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얼마 전, 한 텔레비전 퀴즈 프로그램에서 '강추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사전을 통해 조사해 보니 '강추위'라는 말은 의미가 여러 가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강추위를 '마른 추위', 즉 '눈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몹시 매운 추위'의 의미로만 설명을 했지만, 사전을 찾아보면 우리말 접두사 '강-'에는 '마른'과 '심한'의 뜻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아시겠지만, 접사 '강-'을 설명하는 내용에서는 '강추위'를 '심한 추위'로 뜻풀이를 하고 있는 것이죠. '강추위'라는 말, 의미가 정립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사전을 찾아봐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