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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사랑

알쏭달쏭 우리말 33 : 먹을거리 / 먹거리


요즘 사람들이 참살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다 보니 방송이나 인터넷 매체에서 먹을거리에 대한 정보를 다루는 소식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먹을거리'를 다루는 소식들 대부분이 '먹을거리'를 '먹거리'로 잘못 표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올라와 있는 기사 제목도 '먹을거리'를 '먹거리'로 표현하고 있네요.
(블로거뉴스 기사를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기사를 쓰신 블로거 분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지 못해서 누가 될지 모르겠네요. 만약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실제 사례를 보여 드리고자 따 온 그림입니다.
텔레비전 방송의 자막이나 라디오 방송에서도 '먹을거리'를 '먹거리'로 잘못 표기하거나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먹을거리'로 표현하거나 말하는 경우는 거의 보고 듣지 못했습니다.

'먹다'와 '거리'가 합쳐진 말은 '먹거리'가 아니라 '먹을거리'로 써야 합니다.



'먹거리'가 아니라 '먹을거리'로 써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전에서 '거리'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뜻풀이가 되어 있습니다.
거리2
명사 뒤에 붙거나 어미 ‘을’ 뒤에 쓰여 내용이 될 만한 재료.
국거리/논문거리/반찬거리/비웃음거리/일거리/이야깃거리/여기, 마실 거리 좀 내오너라./이 주제는 충분히 토의할 거리가 된다.


'먹다'와'거리'가 합쳐지는 경우에는 위에 보이는 '마실 거리'처럼 '먹을 거리'로 써야 하는 것이죠.

나아가, '먹을거리'는 합성어로 한 단어로 인정을 받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먹을거리'의 뜻풀이를 다음과 같이 하고 있습니다. 

먹을거리[] (명사) 사람이 먹고 살 수 있는 온갖 것. ≒식물1().
먹을거리를 마련하다/시장에 가서 먹을거리를 장만하다/혼례를 치르면 먹을거리가 많이 남기 때문에 동네 걸인이 모여들기 마련이다./우리의 여행은 잠자리와 먹을거리만 해결되면 충분했다.


각종 매체에서 자주 틀리는 말, '먹거리'는 '먹을거리'로 써야 합니다.

여러분들도 오늘부터 유심히 한 번 살펴 보세요.
방송 등에서 '먹거리'라고 쓰고 말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겁니다. 

우리 모두가 조금씩만 관심을 기울여 잘못을 지적하고 고쳐 나간다면 바른 우리말을 지키는 데 큰 힘을 보탤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