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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만약 큰 지진이 난다면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오늘 경기도 시흥에서 발생한 지진 때문에 많이들 걱정하고 계신 듯합니다.
저도 태어나서 서울 근처에서 지진이 났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 터라 적잖이 당황했네요.

오늘 지진 관련 뉴스를 따라가다 [지진발생시 국민행동요령]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문서 하나를 보았습니다.
국가기관에서 작성한 문건인 듯합니다만, 한 번 같이 읽어보실까요?

아마 저처럼 대부분 처음 보는 분들이 많으실 줄로 압니다.

관계되시는 분께는 좀 죄송하지만 쓴 웃음을 짓게 되네요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체계적인 행동 요령이 제시되어 있지 않은 듯합니다.





국민행동요령에 10번 조항에 따라 한 번 움직여 보았습니다. 제가 10번 조항에 따라 움직인 건 2월 9일 밤 11시 30분이었습니다.

국가재난정보센터나 소방방재청 어디에도 오늘 있었던 지진에 대한 이야기는 한 마디도 언급이 안 되어 있더군요.  민방위 훈련 때 많이 들어보았던 민방위재난관리본부는 독립된 사이트가 없던데, 독립기관인지 아니면 먼저 언급한 기관들의 하위 기관인지도 잘 모르겠네요.. (맨 아래 사이트 캡처 이미지 참고) 

10번 조항은 국가가 먼저 어기고 있는 셈입니다.

제가 오늘 지진에 대한 소식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트위터였습니다. 뉴스 나오기 전 이미 트위터들 사이에서 지진 일어났다는 이야기가 돌았죠. 문제는 지진 관련 이야기들이 트위터에 오가는 순간에도 대부분 그냥 컴퓨터 앞에 앉아서 '진짜야~진짜야~?'를 반복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도 그랬고요.

혹시라도 큰 지진이 일어나게 된다면 사실 저는 학교가 가장 걱정입니다.
저희 학교도 그렇지만 반세기 이상의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 중 대부분은 50년 이상된 건물이 많습니다.
매년 구조보강 공사 등을 하고 있지만 아주 낡은 건물인데다가 애초에 내진 설계 등은 고려하고 짓지도 않아서 사고가 발생하면 정말 큰 대형사고가 나고 말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제대로 된 안전교육조차 실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국가에서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이 위와 같은 수준의 정도라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안전불감증.
전 오늘 또 한 번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