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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조금은 황당한 종합병원의 진료비 청구


불의의 사고로 광대뼈 골절상을 입어 서울의 한 유명한 종합병원에서 광대뼈 골절 수술을 받고 일주일 간 입원을 하였다가 퇴원을 하였습니다.

태어나서 전신마취까지 하는 수술은 처음이고, 병원에 입원을 한 것도 처음이라 여러 가지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네요.

일주일 동안 입원을 하고 퇴원을 하게 되었는데, 병원비도 만만치 않더군요.

사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나 보호자가 자기가 매일 맞았던 링거나 항생제, 진통제 등의 수를 세어 놓고 치료비를 따져 보거나 할 경황은 없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또한 그랬고, 당연히 병원에서 알아서 잘 처리했을 것이라는 생각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수술비나 입원비는 그렇다치고 저를 조금 황당하게 했던 것은 아래 사진에 보이는 요녀석의 엄청난 몸값(?)이었습니다. 이 물건의 명칭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용도는 얼굴을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녀석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스트랩'인가 뭔가로 부르더군요...

사진을 보시고 한 번 판단해 보시죠. 이 녀석, 얼마면 될까요?



애초에 제가 이 녀석의 몸값을 알았더라면 굳이 이 녀석을 얼굴에 감을 생각은 안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녀석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경위는 이렇습니다.
토요일에 퇴원을 하게 되었는데, 광대뼈 골절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 부위에 가해질 수 있는 불의의 충격을 막기 위해서 금속 재질로 된 고정 장치를 얼굴에 부착하게 되는데요, 보통 종이 반창고로 그 녀석을 얼굴에 부착을 하는 모양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었고요.

그랬는데, 다음날 얼굴에 한 고정장치가 수술 부의를 너무 심하게 압박한 나머지 통증이 심해 다시 병원을 찾았고, 고정 장치를 다시 부착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이 날 특별한 설명 없이 얼굴의 고정장치를 보완한다는 의미에서 이 녀석을 해주더군요. (그 때까지만 해도 공짜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진료비계산서를 받아든 저는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이 녀석의 몸값은 68,600원이었습니다.


입원 기간 동안 수술과 치료에 정말 애써준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분들에게는 정말 고마운 심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목은 조금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의료 부문에 있어 환자는 소비자입니다. 보통의 경우에 물건 값을 모르는 상태에서 그 물건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없지요. 환자들의 경우 약값이나, 수술비, 수술재료비, 치료보조대비 등에 대해 전혀 알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은 제 잘못도 있지만 환자들을 위해서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서도 조금 자세하게 설명을 해 준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