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신입생 선발에서 서울대와 교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한 많은 대학들이 수능 탐구과목의 반영수를 2과목으로 줄이고, 반영 비율도 축소하기로 확정하였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점수를 탐구과목 1과목의 점수로 대체할 수 있도록 허용한 대학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탐구과목 반영수 및 반영비율 축소, 과목 대체 등과 관련한 기사는 이 글 맨 아래의 링크에 좀 더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대학들의 이러한 2011학년도 입학전형안은 수능 외에도 많은 것들(예를 들면, 논술 대비나 봉사, 체험 등이 비교과 활동)을 함께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 준다는 측면에서는 언뜻 긍정적으로 보이기도 하나, 현장에서는 이와는 생각을 달리하는 교사들도 많습니다.
대학들의 수능 탐구과목 반영수 및 반영 비율 축소, 일선 교사들은 이렇게도 이야기합니다. 조금은 삐딱한 시선임을 미리 밝혀 둡니다.
외고 등 우수한 특목고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대학의 묘수(?)
탐구과목 반영수를 2과목으로 줄인 대학들의 입학전형안을 보면 연세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들이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탐구과목의 하나로 대체할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이런 조치에 대해 저희 학교 고3 담임교사들은 한결같이 외고 학생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전형 방법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일반계고에 비해 제2외국어영역의 성적이 높을 수밖에 없는 외고 학생들은 사탐 1과목에만 집중해도 자기기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사탐 3~4과목을 공부해야 했던 기존의 전형 방법에 비하면 외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조치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계고의 경우 사정은 조금 다릅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만 해도 교육과정을 보면 제2외국어보다는 탐구 과목들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2외국어 점수는 당연히 외고 학생들보다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2외국어 실력이 이미 100점 가까이 올라와 있는 A라는 학생과 제2외국어 실력이 50점이 채 안 되는 학생 B가 있습니다. 대학들의 수능 탐구과목 반영수 축소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탐구 1과목으로 대체 가능하도록 한 입학전형안.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 위한 계획이라고 보십니까?
탐구과목 반영수 축소, 과연 모든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일까요?
아니면 한 쪽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다른 한 쪽의 부담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하는 조치일까요?
일반계고 고3 담임인 저에게는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어난 셈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위 글에서 다룬 <탐구과목 반영수 및 비율 축소, 제2외국어/한문 영역 탐구과목 대체>와 관련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시면 조금 더 상세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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