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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수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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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가지치기로 잘린 나무, 그 1년 후 꼭 작년 이맘 때 쯤입니다. 어느 아파트 단지에서 무별한 가지치기로 나무를 흉물스럽게 만들어 버린 것을 다음 블로거뉴스에 고발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그 나무들이 1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자라 있는지 궁금해서 오늘 카메라를 들고 찾아 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작년에 찍었던 것입니다. 무분별한 가지치기로 말뚝처럼 변해버린 나무가 신음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오늘 다시 찾아보았더니 아직도 나무들은 제 모습을 되찾지 못했더군요. 아니, 영원히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없겠죠. 1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그대로인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의 행동이 자연을 얼마나 멍들게 하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되더군요. 이 나무 두 그루는 유독 성장이 더뎌 보입니다. 1년이 지났지만 새로 난 가지조차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봄비가 쓰리기만 한 나무들 주말 전국적으로 많은 봄비가 내렸습니다. 촉촉한 봄비의 방문에 겨우내 얼었던 땅들은 기지개를 켜고 . 다시 한 번 그 안에 많은 생명들을 잉태할 것입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우리들에게 또 한 번 초록빛 봄을 선물하겠지요. 봄비에 흠뻑 젖은 세상은 왠지 새로운 생명력으로 가득차 보입니다. 나무도, 풀도, 심지어 비에 젖은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을씨년스러움보다는 활기를 느낄 수 있다는 건 분명 봄이 가져다 주는 축복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오늘 이토록 달콤한 봄비를 아프게 맞고 있는 나무 몇 그루를 보고, 마음이 착잡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얼마 전에 가지치기를 한 모양인데, 잔가지를 쳐낸 것이 아니라 나무 줄기의 중간을 싹둑 잘라놓았습니다. 멀리서 보면 살아있는 나무가 아니라 흡사 땅에 박아 놓은 '말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