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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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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큰 지진이 난다면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오늘 경기도 시흥에서 발생한 지진 때문에 많이들 걱정하고 계신 듯합니다. 저도 태어나서 서울 근처에서 지진이 났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 터라 적잖이 당황했네요. 오늘 지진 관련 뉴스를 따라가다 [지진발생시 국민행동요령]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문서 하나를 보았습니다. 국가기관에서 작성한 문건인 듯합니다만, 한 번 같이 읽어보실까요? 아마 저처럼 대부분 처음 보는 분들이 많으실 줄로 압니다. 관계되시는 분께는 좀 죄송하지만 쓴 웃음을 짓게 되네요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체계적인 행동 요령이 제시되어 있지 않은 듯합니다. 국민행동요령에 10번 조항에 따라 한 번 움직여 보았습니다. 제가 10번 조항에 따라 움직인 건 2월 9일 밤 11시 30분이었습니다. 국가재난정보센터나 소방방재청 어디에도 오늘 있었던 지..
지금 당신은 안전하십니까? 어린 시절, 겨울의 학교는 교실마다 설치된 난로에 갈탄을 때어 아이들의 고사리손을 녹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겨울만 되면 선생님은 어린 우리들에게 불조심 포스트를 그려오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불조심 포스트 그리기는 매년 관례처럼 되풀이되는 연중 행사 같은 것이어서, 어렸던 저에게 불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또 그려야 해?'라는 짜증 섞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말로만 안전을 외치는 나라 대한민국 초등학교 6년 내내 겨울만 되면 불조심 포스트를 그렸지만, 정작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배웠던 기억이 없습니다. 지금도 사정은 별로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몇 천 명씩 모여 공부하는 학교에서조차 제대로 된 재난 대피 훈련을 실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민방위 훈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