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인재는 없기를

 

<사진 : 네이버블로거 '나인'님>

어제 참으로 슬프고 참혹한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경기도 이천의 코리아2000 건물 화재로 실종 작업 인부 40명 모두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보도를 막 접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사고의 원인도 인재일 것으로 언론들은 벌써부터 보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에 대한 우리의 안전 불감증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사고가 아닌가 합니다.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하고 그 유족분들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합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15년 사이에 우리 나라에서는 사소한 부주의나 관리 감독 소홀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할 수밖에 없었던 큰 사고들이 잦았습니다. 1년이 멀다하고 터지는 대형 사고들의 원인은 대부분이 인재(人災)였습니다.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각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조차 화재대피훈련 한 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로 살아가고 있는 저 역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화재대피훈련을 받아보거나 소화기 작동법을 정식으로 배웠던 기억이 없습니다.

대형 사고가 터질 때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지만, 언 발에 오줌누기 식의 대책만이 난무할 뿐 근본적인 대책 수립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우리 모두의 의식전환과 함께 관계 당국에서는 이 같은 비극적인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다 근본적인 대책들을 수립하여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일어났던 대형 人災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법률의 정비와 의식의 전환을 통해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안전 불감증을 이번 기회에는 반드시 고쳐야 할 것입니다.

성수대교 붕괴 사고

- 사고일시 : 1994년10월 21일 발생
- 사망 32명, 부상 17명
- 사고 원인 : 성수대교는 교량 상판을 떠받치는 트러스(철강구조물)의 연결 이음새의 용접이 제대로 되지 않고 10mm이상이 돼야 하는 용접두께가 8mm밖에 되지 않았으며 강재 볼트 연결핀 등도 부실했던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서울시의 형식적인 안전점검, 관리소홀도 부실 시공된 다리의 붕괴를 앞당겼다. 시는 부식된 철제 구조물에 대한 근본적인 보수 없이 녹슨 부분을 페인트로 칠하는 방법으로 위험을 숨겼다. 또한 성수대교를 이용하는 차량대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도 붕괴사고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구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 사고

- 사고일시 : 1995. 04. 28 07:50경 

- 사망 101명, 부상 201명

- 사고 원인 : 건축공사 현장에서 그라우팅 보일을 위한 천공작업중 도시가스 중압배관을 천공기로 관통시켜 가스가 분출되면서 누출된 가스의 일부가 파손된 우수관을 통하여 지하철 공사장으로 유입되어, 원인미상의 불씨에 의해 폭발이 발생한 사고로서 도로굴착 작업시는 해당관청의 도로굴착 승인을 득한후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굴착작업을 하여야 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무허가 굴착작업을 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 되었음.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 사고일시 : 1995년6월29일17시57분

- 사망 501명, 실종 6명, 부상 937명

- 사고 원인 : 설계와 다른 시공, 구조 계산을 무시한 개축, 옥상 냉각탑 위치 임의 이동

건물주의 부정축재, 이를 눈감아준 건설 엔지니어들, 안전점검을 부실하게 한 구청직원들의 안전불감증이 가져온 인재로 밝혀짐

(며칠 전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다룬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대부분의 한국 건물이 붕괴 위험에 처해 있었다고 분석함.)

씨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고(1995)...인천호프집 화재참사(1999)...천안초교 축구부합숙소 화재참사(2003)....대구지하철 화재참사(2003)...여수출입국사무소 화재참사(2007)...서해안 기름유출 사고(2007)...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 너무나 큰 사고들이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이나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만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