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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빼꼼 - 기대되는 우리 애니메이션

북극에서 웃음보따리를 한가득 안고 우리를 찾아 온 실수투성이 백곰 한마리, 바로 우리 애니메이션 "빼꼼"의 캐릭터 '빼콤'이다. 주인공 캐릭터의 이름에서부터 우리 애니메이션의 냄새를 풍기는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2006년 여름 EBS 채널을 통해서였다.

처음 '빼꼼'을 접할 때의 신선한 충격이 아직도  남아있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있어야만 할 것 같은 대사가 한마디도 없었던 애니메이션, 그럼에도 보고 있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던 애니메이션, 디즈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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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만드는 '빼꼼'

픽사의 애니메이션에서만 보아 왔던  완성도 높은 3D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까지 우연히 접하게 된 '빼꼼'의 충격은 실로 큰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애니메이션의 제목을 빼꼼으로 정한 것도 '백곰'을 캐릭터로 '배꼽'을 빠지게 하겠다는 것 제작자의 뜻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꼼이 우리에게 주는 웃음은 어디에서 생겨나는 것일까?
'빼꼼'처럼 어리숙하고 모든 일에 실수투성이인 캐릭터는 디즈니에도 있어 왔다. 하지만, 알지애니메이션 스튜디오(Rg Animation Studios)에서 탄생한 '빼꼼'은 다른 캐릭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이 애니메이션은 처음 시작할 때 제목을 알리는 '빼꼼~'이라는 여자 목소리와 글자로 주어지는 제목을 제외하고는 좁은 의미에서의 '언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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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모든 사람을 웃길 수 있는 '빼꼼'

내가 생각하는 '빼꼼'의 재미는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빼꼼'을 볼 때 우리는 다른 애니메이션처럼 주인공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 것인가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된다. 대사가 없음으로 해서 우리는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빼꼼이 겪게 되는 좌충우돌 실수담을 즐길 수 있으며, 말없는 빼꼼의 속마음을 읽는 것에도 보다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웃음의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빼꼼'의 우스꽝스러운 동작과 신음소리 같은 다양한 효과음은 '빼꼼'이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보다 강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여러 나라에서 호평을 받으며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몇 안되는 우리 애니메이션 중의 하나임에 분명한 작품이다.

작년 EBS를 통해 방영되었지만, 저작권 문제로 다시 보기 서비스는 실시되지 않고 있다. 현재는 케이블 채널 투니버스에서 방영이 되고 있으며, 5분짜리 단편 여러개를 모아 놓은 DVD가 출시되어 있는 상태다.

알지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홈페이지에 있는 작품을 인터넷으로도 감상해 볼 수 있다.


Contact 2 (3min./2006), DVD에는 '외계인과의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작품
출처 : 알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 http://www.rgstudios.com/



I Love Sky (4min./2004), 2004년 일본 TBS 디지콘6 어워드 그랑프리 수상작
출처 : 알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 http://www.rgstudios.com/


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작년 대성공을 거둔 '빼꼼' 캐릭터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에 '머그잔 여행(Mug Travel)"이라는 장편 애니메이션을 개봉할 예정에 있다.
올해는 픽사마저 합병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대신 우리 애니메이션이 극장가를 휘어잡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그 주인공이 '머그잔여행(Mug Travel)'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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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잔여행'의 캐릭터. 출처 : 알지애니메이션스튜디오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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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잔여행'의 사놉시스. 출처 : 알지애니메이션스튜디오 공식홈페이지



*  이 게시물에 사용된 이미지와 영상 자료는 알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http://www.rgstudios.com/)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