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혹은 잡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폭력'에 익숙해진 한 남자의 일기 2007년 2월 4일 일요일 일요일이다. 한 주 동안 세상살이에 받은 스트레스로 '남자'는 자신의 육체를 물에 젖은 화장지마냥 너덜너덜하게 그렇게 방구석에 내팽개쳐 둔다. 시계가 12시를 지나간다. 남자는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 입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옹색하게 움츠려 눈치 담배 한 모금을 들이마시는 것으로 아무렇게나 내팽개쳐 두었던 자신의 몸뚱아리를 수습하기 시작한다. 남자의 일요일은 으레 이렇게 시작되곤 한다. 지난 밤,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고상함을 위해 독서를 했던 남자는 충혈된 눈으로 텔레비전의 전원 스위치를 누른다. HD 고화질의 첨단 기술력을 자랑하는 삼송의 LCD 텔레비전은 남자를 놀리기라도 하듯, 약 3초 동안 "삐삐삐~"하는 기계음을 들려준 뒤, "띠리링"하고 켜진다. 때마침 텔레비전에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