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리반 아이들이 붙여 준 '아빠'라는 또다른 이름 5월 15일.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저에게는 특별한 날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동안 저에게 매년 5월 15일은 조금은 민망한 날들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아침 조회 시간에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깨알같은 글씨로 칠판을 한가득 채우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들, 교탁 위에 초를 밝힌 채 놓인 케이크 하나, 아이들이 큰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 아이들의 고마운 환대에도 불구하고 늘 저는 그 앞에서 움츠러드는 제 모습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아이들의 큰 목소리만큼이나 노래의 제목 속에 담긴 '스승'과 '은혜'라는 두 글자가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커 보였습니다. 어른들처럼 욕심많지 않고, 어른들처럼 때묻지 않은, 어른들처럼 사사로운 이해 관계를 따지기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