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쏘공 (1) 썸네일형 리스트형 2007년에 다시 읽은 <난쏘공>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의 을 처음 읽은 것은 풋풋한 대학교 신입생 시절이었다. 혼자만의 귀향(불가피한 이유에서였지만)은 예상했던 것만큼 적적하였고, 늘 토끼 같은 자식들 울음소리에 지쳐 곯아 떨어지던 나는 그것을 대신할 무엇인가를 찾느라 이유 없이 분주한 밤을 보냈다. 그날 밤의 분주함은 어림잡아 내 나이는 족히 되어 보이는 책장 위에 뽀얀 먼지처럼 숨죽여 앉아 있는 지난 추억들을 하나씩 꺼내 보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그 지난 추억들 속에서, 나는 15년만에 다시 조세희의 을 펼쳐 들었다. 참 많이도 바랜 책의 표지가 서른 중반이 되어버린 대학 동창의 얼굴처럼 친근하게 다가온다. 15년 전 우리는 이 책을 읽고, 어느 커피숍 한 구석에 웅크려 서툰 담배 피워가며 토론이라고할 것도 없는 '토론'을 벌였었다. 조세희의 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