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훈, <개>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우리는 흔히 제삼자의 시선으로 어떠한 대상을 바라볼 때, 그러한 시선을 두고 '객관'이라고 말한다. '객 관'이라는 말의 이해에 있어서 우리가 흔히 범하고 있는 오류 중의 하나는 '객관'='진실'이라는 등식을 섣불리 떠올린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제삼자의 '객관적인' 시각은 제삼자의 주관이 반영된 것일 뿐, 그것이 '진실'을 담보하고 있다고는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바라보는 제삼자의 시선을 우리의 그것보다 보다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여기는 이유는 무엇보다 우리들에게 내재하고 있는 수많은 욕망이 우리 스스로를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자유를 빼앗아 버리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의 틀에서 생존을 위해 아웅다웅 다투며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은 자신의 모습은 보지 못..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