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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사랑

알쏭달쏭 우리말 41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좋은 하루 되세요


이제 동장군의 위세도 한풀 꺾였는지 눈 대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군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이 말은 우리가 평소에 자주 주고 받는 인사말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보통 이 말을 '좋은 하루 되세요.'와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인사말을 듣는 사람이 '좋은 하루'가 될 수는 없기 때문에 문법적으로 따지면 잘못된 말입니다.

'되다'에는 '시간이나 세월을 지나가게 하다'의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되다'가 잘못 쓰이는 경우는 많습니다.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이 되면 어김없이 길거리에 나붙는 플래카드가 있죠.

'즐거운 명절 되십시오.'

이 말도 말을 듣는 사람이 '명절'이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잘못 쓰고 있는 말입니다.

'명절 즐겁게 보내십시오' / '즐거운 명절 보내십시오.'와 같이 써야 합니다.



보내다

 

동사

    [1]…을 …에/에게】【…을 …으로
  • 「1」사람이나 물건 따위를 다른 곳으로 가게 하다.
    그는 방학이면 아이를 시골에 보냈다./그는 부모님께 돈을 보내 드렸다./동생이 차를 보내어 부모님을 모셔 왔다.∥그는 상부로 보낼 보고서를 작성했다./검사는 사람을 현장으로 보내어 사건을 조사하게 하였다.
  • 「2」일정한 임무나 목적으로 가게 하다.
    누나가 동생을 시장에 심부름을 보냈다.∥염탐꾼을 적지로 보내어 적의 동정을 살피게 했다./그는 아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내기 위해서 열심히 일했다.
  • 「3」((‘시집’이나 ‘장가’와 함께 쓰여))결혼을 시키다.
    그녀는 딸을 부잣집에 시집을 보내기를 원했다./그는 국회 의원에게 딸을 시집을 보냈다.∥그는 아들을 미국으로 장가를 보낼 예정이다.
  • 「4」사람을 일정한 곳에 소속되게 하다.
    딸을 대학에 보내다/맏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어머니의 마음은 착잡했다.∥죄인을 감옥으로 보내다/김 후보를 국회로 보냅시다!/너 나를 한 번 더 형무소로 보내고 싶은 모양이구나.≪이병주, 관부 연락선≫
    [2]…에게 …을
  • 상대편에게 자신의 마음가짐을 느끼어 알도록 표현하다.
    그는 그녀에게 추파를 보냈다./관중들은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느라 정신이 없었다./관객은 연주자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친구에게 우정을 보내는 편지를 썼다./그에게는 동정을 보낼 필요조차 없다.
    [3]…을
  • 「1」놓아주어 떠나게 하다.
    정든 임을 보내다/다친 새를 치료하여 보내 주었다.
  • 「2」시간이나 세월을 지나가게 하다.
    그는 그저 세월만 보낸 셈이다./친구와 보내는 시간은 즐겁다./노인은 쓸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그는 평생을 아이들을 돌보며 보냈다.
  • 「3」죽어서 이별하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비명에 남편을 보내고 나니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하다.
    [4]…을 …에
  • 운동 경기나 모임 따위에 참가하게 하다.
    축구 협회는 대표 팀을 국제 대회에 보내 실전 경험을 쌓게 하였다.